항우연 등 과기출연연 7곳 새 수장 선임

머니투데이

류준영 기자

23일 과학기술 분야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 7곳의 새 수장이 결정됐다. 이로써 장기간 기관장 공백 사태가 마무리 짓게 됐다.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는 이날 서울 외교센터에서 제81회 임시이사회를 열어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등 7개 연구기관의 신임 원장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NST 이사회에 따르면 △한국건설기술연구원장에 한승헌 연세대학교 토목환경공학과 교수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장에 최희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책임연구원 △한국천문연구원장에 이형목 서울대학교 물리천문학부 교수 △한국철도기술연구원장에 나희승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수석연구원 △한국한의학연구원장에 김종열 한국한의학연구원 책임연구원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에 임철호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책임연구원 △한국화학연구원장에 김성수 한국화학연구원 책임연구원을 각각 선임했다.

원장선임 절차를 동시에 추진한 한국전기연구원은 NST 재적이사 과반 이상 득표자가 없어 신임 원장을 선임하지 못했다.

신임 원장이 정해진 7개 연구원은 지난해 탄핵정국과 정권교체 시기를 거치면서 기관장 선임 작업이 지연돼 짧게는 1개월, 길게는 9개월 이상 원장 없이 대행체제로 운영돼 왔다. 이 때문에 연말·연초에 집중된 R&D 기획·예산·인사·정책방향 결정 등의 업무가 원활치 않았다.

이번에 선임된 출연연 신임 기관장 중에는 외부인사보다 내부 발탁 인사가 더 많다는 점이 특징으로 꼽힌다.

하지만 2014년 이후 ‘유리천장’을 깨고 여성기관장을 대거 발탁할 것이라는 기대는 아쉽게도 현실화되지 않았다. 이번에 각 기관별 3배수로 압축된 원장 후보 중 여성 후보자가 4명이나 이름을 올렸지만 최희윤 연구원만 원장직에 올랐다.

출연연의 경우 여성 연구 인력이 상대적으로 적은 데다 보수적인 문화 탓에 여성 기관장·임원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지금까지 과학 분야 출연연 여성 기관장은 한국표준과학연구원(2005년)과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2013년)에서 원장을 맡았던 정광화씨를 비롯해 2014년 임명된 이효숙 지질자원연구원장, 한선화 과학기술정보연구원장, 이혜정 한의학연구원장, 신용현 표준과학연구원장이 전부다.

이에 대해 여성과학기술인 단체들은 공공기관 고위직 여성 비율을 확대하겠다고 한 문재인 정부의 ‘여성 중용’ 의지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7개 기관 신임 원장들은 24일 오전 임명장을 수여 받고 공식 업무를 시작한다. 임기는 이날부터 3년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