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비트코인 선물 출시 검토… 경쟁사와 차별화할 것"

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미국의 대표적 거래소인 뉴욕 나스닥이 비트코인 선물 출시를 검토 중이라고 확인했다. 또 이미 선물을 선보인 경쟁사들과 차별화할 수 있는 방안을 살펴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데나 프리드먼 나스닥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참석차 방문한 스위스에서 미 경제매체 CNBC와 인터뷰를 갖고 "우리는 계속해서 가상통화 선물에 대한 아이디어를 살펴보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나스닥이 비트코인 선물 출시를 검토한다는 소식은 지난해 말 언론을 통해 보도된 바 있다. 그러나 나스닥 측이 직접 이를 확인한 건 처음이다. 구체적인 출시 일정도 아직 미정이다.

프리드먼 CEO는 "(출시와) 관련한 위험 관리 방법과 적절한 수요가 있는지 여부 등을 살펴보고 있다"며 "어떻게 이미 선물을 출시한 다른 거래소들과 차별화할 수 있는지도 살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와 시카고상품거래소(CME)는 비트코인 가격을 추종하는 방식으로 선물 거래 가격을 산정하고 있는데 나스닥은 기존 거래소와는 다른 방식으로 계약을 제공하려 한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종목을 추종하는 것 보단 투자에 가까운 상품이 될 것"라고 덧붙였다.

세계에서 손꼽히는 규모의 거래소인 나스닥의 비트코인 선물 출시는 가상통화 시장에 새 전기를 마련할 수 있어 주목된다. 지난해 말 비트코인이 본격적으로 랠리를 시작한 요인 중 하나는 세계 최대 파생상품거래소인 CME가 비트코인 선물 출시를 준비 중이란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CME 등의 선물 출시로 비트코인은 지난달 역대 고점인 1만9783.21달러까지 치솟았지만, 이후 전세계 정부의 규제가 이어지며 높은 변동성을 나타내면서 하락해 왔다. 한국시간 24일 오전 9시 현재는 코인마켓캡 기준 1만80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