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본 '해피이니데이'…마술하고 떡 돌리고

/사진=청와대 공식 페이스북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65번째 생일을 맞이했다. 문 대통령의 취임 후 첫 생일인 만큼 지지자들의 생일축하 열기는 뜨거웠다. 반면 문 대통령은 차분히 생일을 보냈다.

문 대통령은 평범한 생일 아침을 맞이했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특별히 대통령 생일이라고 해서 따로 이벤트를 준비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관저에서 아침 식사를 한 뒤 서울 도봉구의 한 국공립어린이집을 찾았다. 여느 때와 다름없는 일정 소화였다.


◇생일도 평범하게…선물로 시계받고 떡 돌려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전 서울 도봉구 한그루 어린이집을 방문해 어린이들과 함께 마술공연 관람 중 마술사 최현우의 제안으로 마술 보조 역할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날 국공립어린이집 방문은 '내 삶이 달라진다'를 콘셉트로 한 현장방문의 첫 일정이었다. 문 대통령은 과거 "국공립어린이집과 온종일 돌봄서비스를 확대해 직장다니는 부모의 걱정을 덜어드리겠다"라며 임기 내 국공립 어린이집 비율을 4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국공립 어린이집은 2016년 말 기준 전국 2859곳으로 이용 아동비율은 12.1%에 불과하다. 민간 어린이집은 51.4%다.

문 대통령은 이날 어린이집에서 직접 보육프로그램에 참여한 뒤 학부모들과 간담회도 진행했다.

생일선물은 평범하고도 특별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로부터 자신의 서명이 새겨진 일명 '이니시계'를 선물받았다. 평소 원리원칙주의자로 유명한 이정도 총무비서관은 대통령 시계를 청와대 영빈관 손님이나 대통령의 해외순방 행사 참석자들에게 준다는 내부규정을 세워 엄격히 지켜왔다. 이 규정에는 문 대통령도 예외가 아니어서 시계를 받지 못했다가 청와대 직원에겐 생일선물로 준다는 규정에 따라 취임 8개월 만에 받게 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자신의 친필 서명이 새겨진 시계를 생일 선물로 받았다./사진=뉴스1

문 대통령도 시계에 대한 보답을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직원들에게 "여러분들의 노고에 감사합니다 -문재인, 김정숙'이라는 메시지를 넣어 백설기와 오메기떡을 돌렸다.


◇타임스퀘어 광고부터 검색어까지…지지자들 열렬한 축하

서울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에 문재인 대통령의 생일을 축하하는 광고가 실려있는 모습. 광고를 기획한 '문라이즈데이(moon_rise_day)'는 24일 문 대통령의 생일을 맞아 서울지하철 5,7,8호선 총 10개(광화문,여의도,종로3가,동대문역사문화공원,천호,가산디지털단지,고속터미널,건대입구,노원,잠실) 역에 광고를 게제했다고 밝혔다./사진=뉴스1

대통령 본인은 생일을 소소하게 보낸 것과 달리 청와대 바깥은 문 대통령의 생일을 시끌벅적하게 축하했다.

문 대통령 지지자들은 지난 11일부터 서울 광화문역 등지에 문 대통령의 생일광고 영상을 내걸었다. 한 지지자는 미국 뉴욕 맨해튼의 타임스퀘어에 사비를 들여 문 대통령의 생일축하 광고를 싣기도 했다.

23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타임스퀘어 대형 전광판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생일축하 광고가 나오고 있다. /사진=주한미대사관 트위터 캡처

일부 지지자들은 아예 문 대통령 생일축하 홈페이지 '해피문라이즈데이'를 만들어 축하 영상과 일러스트 등을 올렸다.

24일 문재인 대통령의 생일을 맞아 한 국민이 작성한 축하 메시지./사진=해피문데이 홈페이지(//happymoonday.net)

문 대통령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포털 사이트 검색어까지 점령했다. 문 대통령이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만들자"라고 언급한 데 착안, 지지자들이 문 대통령 생일선물로 '평화올림픽'을 검색어에 올린 것.

/사진=포탈사이트 네이트 캡처

이날 저녁 7시30분 전국 곳곳에선 문재인 팬클럽 번개모임도 열린다.

문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생일축하 고맙습니다"라며 "더 잘하는 뜻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라고 직접 감사 인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