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이어 SK하이닉스도…주 52시간 근무 시범운영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SK하이닉스 분당사무소. /뉴스1

SK하이닉스 (179,800원 ▲8,800 +5.15%)가 정부의 근로시간 단축 방침에 맞춰 주 52시간 근무제를 시범 도입한다. 기술사무직 등 일부 부서에서만 실시했던 유연근무제를 모든 부서로 확대하고 직급별 호칭체계도 손보기로 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24일 "기업문화 딥체인지 차원에서 임직원 설명회를 열고 기업문화 변화 방향을 공유했다"고 밝혔다.

주 52시간 근무 시범운영은 SK그룹에서도 SK하이닉스가 처음이다. 업계에선 삼성전자 (78,600원 ▲3,100 +4.11%)가 지난해 9월 주 52시간 근무제를 시범운영한 뒤 올 들어 정식으로 시행했다.

SK하이닉스는 오는 2월부터 주 52시간 근무를 시범운영한다. 이 기간 임직원의 근무시간을 점검, 주당 근무시간이 52시간을 넘지 않는 방안을 찾고 이를 위해 IT시스템 개선, 통근버스 시간 조정 등 제반 여건을 보완할 계획이다.

주 52시간 근무가 안착되면 연구개발직과 사무직 근무여건이 가장 큰 변화를 겪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생산직의 경우 4조 3교대 근무로 주당 40시간 안팎을 근무한다.

일각에선 이 때문에 제품 출시나 기술개발을 앞두고 일이 몰리는 경우가 많은 연구개발직까지 일률적으로 주당 근무시간을 규제할 경우 개발일정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SK하이닉스는 근무시간 단축에 따른 임직원의 업무 몰입도를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그동안 기술사무직을 중심으로 일부 조직에서만 시행하던 유연근무제도 오는 3월부터 모든 부서로 확대하기로 했다. '하루 4시간 이상, 주 40시간 근무'를 기본으로 개인별로 생활패턴이나 업무상황 등을 고려해 근무시간을 정할 수 있게 된다.

세대·직위·직군간 소통을 강화하고 창의적 아이디어를 활성화하기 위해 2월부터 시범적으로 직급별 호칭도 통합한다. 사무직(사원-선임-책임-수석)과 생산직(사원-기사-기장-기정-기성)에서 4~5단계로 사용되는 직급별 호칭을 일원화할 계획이다. 시범운영기간 동안 임직원의 의견을 반영해 통합 호칭과 적용 시기를 결정할 방침이다.

문유진 SK하이닉스 HR(기업문화) 담당 상무는 "주 52시간 근무제를 본격 시행할 때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미리 파악해 대비하기 위한 조치"라며 "임직원들의 다양성 확대에 맞춘다는 점에서도 기업문화 딥체인지를 통해 일하는 방식을 효율화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