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고그림 효과'로 작년 담배 판매량 3.8%↓…전자담배는 8000만갑 팔려

머니투데이

세종=박경담 기자

서울 시내 한 흡연구역에서 시민들이 담배를 피는 모습. 2017.5.12/뉴스1

지난해 궐련형 전자담배 인기에도 전체 담배 판매량이 1년 전과 비교해 3.8% 감소했다. 2015년 담뱃값 인상에 이어 2016년 담뱃갑 흡연 경고그림 도입 효과가 담배 소비를 줄였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담배에 부과되는 각종 세금 및 부담금(제세부담금)은 전년 대비 9.2% 줄었다.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담배 판매량은 35억2000만갑으로 전년 대비 3.8%(1억4000만갑) 감소했다.

기존 담배를 의미하는 궐련은 34억4000만갑 팔렸다. 전년보다 2억2000만갑 줄었다. 지난해 5월 KT&G, PM, BAT 등 국내 담배제조 3사가 처음 내놓은 궐련형 전자담배 판매량은 8000만갑으로 집계됐다.

담배는 2015년 가격이 오르면서 찾는 사람이 줄기 시작했다. 2014년 43억6000만갑이었던 담배 판매량은 이듬해 33억3000만갑으로 급감했다. 2016년 담배 소비(36만6000갑)가 전년 대비 다시 늘면서 가격 인상 효과가 적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정부는 담뱃값 인상, 경고그림 도입 효과가 지속돼 담배 판매도 줄었다고 설명했다. 담뱃값은 2015년 1월 2500원에서 4500원으로 올랐다. 정부는 가격 인상 후 특히 청소년 흡연률이 떨어졌다고 강조한다. 아울러 2016년 12월엔 담뱃갑에 흡연 경고그림을 넣었다. 경고그림에는 담배로 인한 열 가지 질병 사례가 담겨있다.

담배 제세부담금은 11조2000억원으로 전년보다 9.2%(1조2000억원) 떨어졌다. 궐련 제세부담금은 11조원으로 전년 대비 1조4000억원 감소했다. 궐련 반출량이 33억2000만갑으로 10.9% 줄어든 영향이다. 제세부담금은 담배를 소비자가 구매한 시점 대신 공장에서 반출된 시점을 기준으로 부과된다.

궐련형 전자담배 신규 출시에 따른 세수는 2000억원 확보됐다. 궐련형 전자담배 제세부담금이 올해부터 1000원 이상 오르면서 세수 효과는 더 확대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