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마치 K-POP 스타같다"… 정현에 빠진 호주

24일(한국시간) 정현은 호주 멜버른에 위치한 멜버른 파크의 로드 레이버 아레나서 열린 '2018 호주 오픈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8강에서 테니스 샌드그렌(27·미국·97위)을 3-0(6-4, 7-6<7-5>, 6-3)으로 꺾고 4강에 진출했다. /AFPBBNews=뉴스1

"멋진 무대매너와 세리머니. 테니스 스타가 탄생했다."

호주에서 사상 첫 메이저 대회 4강 진출을 이뤄낸 한국 남자 테니스의 '희망' 정현(22·58위). 호주에서도 새로운 테니스 스타가 탄생했다며 반응이 뜨겁다.


24일(한국시간) 정현은 호주 멜버른에 위치한 멜버른 파크의 로드 레이버 아레나서 열린 '2018 호주 오픈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8강에서 테니스 샌드그렌(27·미국·97위)을 3-0(6-4, 7-6<7-5>, 6-3)으로 꺾고 4강에 진출했다.

누구도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정현은 이번 대회 1~3라운드에서 미샤 즈베레프(31·독일·35위), 다닐 메드베데프(22·러시아·53위), 알렉산더 즈베레프(21·독일·4위)를 연이어 꺾으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16강에서는 남자 테니스 세계 최정상급 선수 노박 조코비치(31·세르비아·14위)를 잡아내고, 이번 8강에서 샌드그렌까지 꺾었다.

24일(한국시간) 호주 멜버른에 위치한 멜버른 파크의 로드 레이버 아레나서 열린 '2018 호주 오픈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8강에서 정현이 서브를 넣고 있다. /AFPBBNews=뉴스1

호주 ABC방송은 "2010년 크로아티아의 마린 실리치가 22살의 나이로 앤디 로딕을 3-2로 꺾고 4강에 진출했는데, 정현은 만 21세라는 더 어린 나이로 4강에 진출해 실리치의 기록을 경신했다"고 전했다. 이어 "(세계랭킹 58위) 정현은 2004년 당시 86위로 4강에 오른 마라트 사핀(러시아) 이후 두 번째로 낮은 세계랭킹으로 호주오픈 4강에 올랐다"면서 놀라움을 표현했다.

호주 ABC방송은 정현의 화려한 무대매너와 당당한 태도도 언급했다. 정현은 인터뷰 과정 "준결승전에서 로저 페더러와 토마스 베르디흐 중 누구와 더 경기하고 싶냐"는 질문을 받자 "잘 모르겠다. 50대 50이다. 누구든 내가 이겨야하는 상대이므로 상관없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정현은 또 "매치 포인트 상황에서 어떤 생각을 했냐"는 질문에는 "내가 이기면, '나는 한국 테니스의 역사를 쓰게 되겠구나' 생각했다"고 답했다.
호주 오픈 공식 트위터 계정은 "신나지 않습니까?"라는 글귀와 함께 정현이 관중의 환호를 이끌어내는 장면을 공개했다. 정현은 득점 후 팔을 위로 흔들며 관중석에서 환호를 이끌어내는 등 화려한 무대매너를 선보였다.


이에 팬들은 "정현, 테니스계의 새 스타"라거나 "나는 정현이 좋다" "그는 가히 '정현의 시대'를 열었다" "매력적인 정현, 호주는 널 사랑해" 등의 댓글을 남기며 호응했다.

여자프로테니스(WTA) 인사이더 매거진 필진 코트니 응웬은 "정현의 스웨그(swag·멋)는 정말 엄청나다. 아시안들은 보통 그렇지 못한데, 정현은 마치 K-POP(케이팝) 스타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응웬은 "특히 그가 그의 가족과 팀을 소개하는 장면은, K-POP스타가 그의 밴드를 소개하는 장면 같았다"고 덧붙였다.
정현은 온코트 인터뷰 과정 선수석에 앉아 있는 팀원들을 소개해줄 수 있냐는 말에 코치와 가족을 소개했다.

정현이 "네빌 고드윈 코치, 빨간 옷을 입은 손승리 코치, IMG 에이전트 스튜어트, 친형 정홍, 어머니와 아버지, 그리고 한국 에이전트, 친구들이다"라고 말하자 정현의 어머니는 팔로 하트를 그려보이기도 했다.

24일(한국시간) 정현은 호주 멜버른에 위치한 멜버른 파크의 로드 레이버 아레나서 열린 '2018 호주 오픈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8강에서 테니스 샌드그렌(27·미국·97위)을 3-0(6-4, 7-6<7-5>, 6-3)으로 꺾고 4강에 진출했다. /AFPBBNews=뉴스1

WME-IMG의 컨설턴트 존 모리스는 "정현의 재능은 대단하다. 그는 진짜 운동선수다. 테니스계는 이제 새로운 스타를 갖게됐다"고 찬사했다. 정현 역시 8강전이 끝난 뒤 트위터를 통해 "처음으로 그랜드슬램 준결승에 진출하게 돼 너무 기쁩니다. 이 순간 짜릿하네요"라는 글을 남겼다.

정현은 오는 26일 오후 5시30분 4강을 펼친다. 상대는 로저 페더러(36·스위스·2위)와 토마스 베르디흐(33·체코·20위)전의 승자다.

정현이 8강전이 끝난 뒤 트위터에 올린 글. 정현은 "처음으로 그랜드 슬램 준결승에 진출하게 돼 너무 기쁩니다. 이 순간 짜릿하네요"라는 글과 함께 이 같은 사진을 게시했다. /사진=정현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