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수 "40대 아저씨도 하는 화장, 못 할 이유 있나요?"

뷰티 크리에이터 김기수가 진행하는 화제의 모바일 뷰티 프로그램 '예쁘게 살래? 그냥 살래?'가 책으로 출간됐다. /사진제공=SBS

뷰티 크리에이터로 돌아온 개그맨 출신 김기수가 진행하는 모바일 뷰티 프로그램 '예쁘게 살래? 그냥 살래?'가 책으로 출간됐다. 화장을 못하는 일명 '똥손'들을 '금손'으로 만들어 준다는 이 프로그램은 누적 재생 수 1억 뷰를 돌파하며 화제를 모았다.

24일 서울 양천구 목동에서 열린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김기수는 "프로그램을 시청해 주신 팬들이 없었다면 이 책이 나올 수 없었을 것"이라며 "시청자가 궁금증을 댓글로 남기면 제가 20일간 회의, 연구를 거쳐 다음 에피소드에서 피드백을 주는 방식으로 진행하다보니 1억 뷰도 가능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방송에서 시간적 제약 때문에 보여드리지 못했던 세세한 부분과 궁금증에 대한 답을 주는 것이 이 책이다"고 설명했다.

책에는 기본적인 아이템과 흔한 도구로 최대의 효과를 내는 가성비 좋은 메이크업 꿀팁 36가지가 담겼다. 밋밋한 얼굴에 마법같은 기적을 가져다주는 컨투어링 '삼디다스 권법', 눈이 두 배 커 보이는 아찔한 속눈썹을 만드는 '337 뷰러 권법', 사랑스러운 뺨을 연출하는 블러셔 바르기 '아이코존 권법', 도자기처럼 매끈하고 윤기있는 피부를 만드는 '잡티박멸 권법'등 재미있는 메이크업 기술들을 따라하기 쉽게 소개했다.

김기수가 방송에서 사용한 메이크업 제품명이 공개되고, 그동안 시청자들이 궁금해 했던 질문들을 한데 모아 답해주는 챕터가 추가됐다. 방송에서 볼 수 없었던 기초케어와 나이트케어, 3대 뷰티습관도 전해준다.


이날 김기수는 처음 메이크업에 관심을 갖게 된 배경을 소개하며 좋아하는 일을 끝까지 놓치지 않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다.

그는 "어릴적 아역 탤런트를 하면서 분장실에서 나오는 배우분들이 너무 멋지고 아름답게 보였다"며 "그러다 분장사 분이 건네주신 화장품을 써 본 다음날 PD님의 '예뻐졌다'는 칭찬에 자신감이 붙었다"고 회상했다. 그때부터 선크림, 수분크림, 아이크림 등 서로 어울리는 화장품들을 사서 써 보기 시작했다는 것. 그는 "나는 어언 30년 전인 그때부터 '코덕'(코스메틱의 덕후의 줄임말로 화장품과 화장법에 관심이 많고 잘 아는 사람을 일컫는 신조어)이었던 거다"고 말하며 웃었다.

그러면서 "누구나 한 번쯤 부모님이나 남자친구에게서 사랑을 받으며 '꼬마요정'이라고 불리던 리즈시절이 있을텐데 사회생활의 갇힌 틀에 살아보니 그런걸 잊게 되는 것 같다"며 "화장을 어디서부터 어떻게 다시 혹은 처음 시작해야 할지 고민하는 분들이 이 책을 통해 팁을 얻고 오늘보다 내일 더 예뻐졌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올해 봄에는 김기수의 이름을 딴 화장품 브랜드도 출시될 예정이다. 그는 "좋아하는 일을 놓치지 않고 20년 넘게 해오다 보니 이렇게 됐다"며 "누군가를 따라가는 삶이 아니라 타인이 나를 따라오게 만드는 삶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