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탈세·횡령 혐의'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 29일 소환(종합)

(서울=뉴스1) 이유지 기자 =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 2016.10.5/뉴스1 © News1 허경 기자

검찰이 탈세 및 횡령 혐의를 받고 있는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77)을 29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한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세조사부(부장검사 구상엽)는 이날 오전 10시 이 회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 혐의에 대해 피의자로 소환할 예정이라고 24일 밝혔다. 검찰은 지난 9일 조세포탈 및 횡령 등 수사를 위해 부영주택 등 부영그룹 계열사를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진행하며 강제수사에 돌입한 바 있다.

역외탈세 혐의도 받고 있는 이 회장은 '재벌저격수'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취임 이후 처음으로 고발된 대기업 총수이기도 하다.

국세청은 지난 2016년 4월 이 회장이 부인 명의의 회사를 통해 수십억원대 세금을 탈루한 혐의를 포착하고 이 회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국세청은 부영그룹이 캄보디아 신도시 조성사업 등에서 역외탈세를 한 정황이 담긴 자료도 검찰에 넘긴 것으로 전해졌다.

공정위도 지난해 6월 이 회장의 친척이 운영하는 계열사 7곳을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지정하기 위한 자료요청에 이 회장이 지분현황을 차명으로 허위 신고한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미편입 계열사의 경우 공시의무 등 각종 규제에서 벗어날 수 있어 총수 일가의 사익편취에 이용될 수 있다.

당시 검찰은 사안의 특수성과 각 부서의 업무량을 감안해 국세청 고발건을 특수1부에 배당했다가 각 부서 업무를 고려해 지난해 8월 공정거래조세조사부에 재배당해 공정위 고발건과 같이 조사해왔다.

이밖에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도 지난해 10월 화성동탄2지구 부영아파트 부실시공 및 허위원가 공개 의혹을 제기하며 검찰에 고발장을 제출한 바 있다.

아울러 검찰은 조사과정에서 이 회장이 회사 자금을 유용한 개인비리 뿐 아니라 서민 임대주택을 분양 전환하는 과정에서 분양가를 높게 책정해 부당이익을 취한 불법분양 등 추가 혐의도 포착했다.

한편 이 회장은 지난 2016년 2월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구속·59)을 만나 '비선실세' 최순실씨(62)가 실소유한 K스포츠재단에 70억원을 내는 대신 세무조사 무마를 청탁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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