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감비아 교민 '리프트밸리열' 사망…여행 주의

(세종=뉴스1) 한재준 기자 =

리프트밸리열 발생 위험지역.(질병관리본부 제공) © News1

아프리카 감비아에 거주하는 50대 한국인 남성이 리프트밸리열에 감염돼 사망한 것으로 보고됐다. 감비아에서 리프트밸리열 발생 사례는 2002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20일 감비아 거주 교민이 리프트밸리열로 추정되는 감염병으로 사망했다며 감비아·세네갈 등 아프리카 지역 방문 시 감염에 주의해야 한다고 25일 밝혔다.


리프트밸리열은 감염 초기에는 감기와 유사하게 발열, 근육통, 관절통 등 증상이 나타나지만 심해질 경우 출혈로 사망할 수 있는 급성 발열성 출혈열 질환이다. 리프트밸리열 바이러스에 감염된 모기에 물리거나 감염된 동물의 혈액 또는 조직을 접촉했을 경우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한 A씨(52)는 감비아에 거주하는 교민으로 지난해 12월5~12일 사이 감비아·세네갈·기니비사우 지역 여행 후 발열·기침·출혈 증상 등으로 20여일 만에 사망했다. 사망 전 혈액검사 결과 리프트밸리열 항체 양성 판정이 나왔다.

A씨와 함께 여행한 가족, 동료, 운전사 등 일행 3명은 검사 결과 음성으로 확인됐다.


리프트밸리열은 감비아, 세네갈 등 아프리카 지역의 풍토병으로 바이러스 치료제가 없고, 인체감염 예방 백신도 상용화하지 않은 상태다.

위험 지역은 모리타니아, 세네갈, 감비아, 수단, 남수단, 케냐, 탄자니아, 잠비아, 짐바브웨, 마다가스카르, 예멘,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이다.

해당 지역을 여행할 때는 감염된 동물과 접촉을 피하고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동물은 갑작스럽게 유산하거나, 유행성 설사, 구토, 젖분비 이상 등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까지 국내 자체 발생 및 해외 유입 사례는 없지만 지난 2016년 7월 앙골라에서 일하던 중국인 남성이 자국으로 돌아온 뒤 리프트밸리열이 확진된 사례가 보고됐다.

한편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나이지리아에서는 리프트밸리열과 유사한 라싸열이 유행 중이다.

라싸열 또한 급성 발열성 출혈 질환으로 쥐의 분비물 접촉이나 오염된 음식 섭취로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지역을 방문하는 여행객은 야생쥐의 배설물을 피하고 현지 의료기관 이용 시 관련 질환 환자의 혈액에 접촉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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