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성폭력 피해 10건 중 3건이 '영상 유포'로

머니투데이

진달래 기자

/그래픽제공=서울시

사이버성폭력 피해자 지원 시범사업을 진행한 서울시가 지난해 10월부터 두 달간 상담, 영상삭제, 수사, 법률 지원 등 81건을 지원했다고 26일 밝혔다. 가장 많은 피해유형은 영상 유포(31%)였다. 사이버불링(사이버 공간에서 괴롭히는 행위·16%), 유포협박(15%), 불법 촬영(14%) 등이 뒤를 이었다.

유포 협박 피해의 경우 피해자 동의 아래 촬영한 영상이 협박의 도구로 사용된 경우도 있었다. 몰래 촬영한 영상을 빌미로 금전을 요구하는 등 2차 피해로 확대되는 양상도 보였다.

사이버성폭력 전체 상담의 피해자와 가해자 관계를 보면 가해자 신상을 파악하지 못하는 사례(31%) 다음으로 전에 교제했던 관계(27%)인 경우가 많았다. 촬영물 유포피해 사례 역시 과거 애인 관계인 경우가 40%였다.

이번 시범사업은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이 총괄하고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가 사이버활동단으로 참여해 피해 영상 삭제를 지원했다. 주로 전화 상담(65%)을 진행했다.

서울시는 중앙정부와 다른 시도가 참고할 수 있게 사이버성폭력 피해자 직접지원을 위한 상담·사건지원절차 등과 관련한 구체적 기준(피해자지원체계 가이드라인)도 마련했다. 사이버성폭력 피해자 지원 매뉴얼도 개발해 올해 상담소, 경찰 등 피해자지원기관 종사자교육과 성평등캠퍼스 폭력예방교육 등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엄규숙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여성가족부가 올해 서울시의 사이버성폭력 피해자 지원 시범사업을 모델로 전국 단위 사업으로 추진할 예정"이라며 "올해는 전국에 확대할 수 있는 피해지원 모델을 제시하고 더 근본적인 해결책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