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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거래사이트의 동일한 가상통화 거품가 의혹

[같은생각 다른느낌]시세조작이라는 합리적 의심이 드는 이유

머니투데이 김태형 이코노미스트 |입력 : 2018.02.02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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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거래사이트의 동일한 가상통화 거품가 의혹
지난해 가상통화 거래량이 늘고 가격이 20배 이상 급등한 것을 두고 일반인들의 투기 열풍 탓으로 돌리는 이들이 있다. 그러나 가상통화 시장이 온전히 일반 거래자들의 매수·매도에 의해 가격이 결정되는지는 극히 의문스럽다.

가상통화 거래 가격이 일반 거래자들이 아닌 누군가의 개입으로 인위적으로 조작됐다면 거래 시장이 아니며 '사기판'일 뿐이다. 이런 시세조작 의혹이 제기된 것은 유독 국내 가상통화 가격이 해외 시세보다 지나치게 높고 규칙적으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50% 이상 치솟던 국내 가상통화 거품가는 연말부터 정부 규제가 시작되자 하락했다. 그러나 일정한 패턴이 있다. 모든 국내 가상통화 가격이 해외 시세에 따라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했지만 거품가 비율은 계단식으로 줄어들었다.

연초 40%대였던 가상통화 거품가 비율이 35%, 30%, 25%로 줄더니 결국 5% 아래까지 내려왔다. 이 과정에서 국내 대표적인 4곳 거래사이트가 동일한 거품가 비율을 유지했다.

지나치게 정교한 가격은 오히려 거짓에 가깝다. 국내 가상통화 가격이 누군가의 시세조작으로 형성된다는 합리적 의심이 드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첫째, 유독 국내 가상통화만 해외 시세보다 30~50% 높은 거품가가 붙어 있었다. 심지어 지난달 '비트코인 골드'(BTG)는 거품가 비율이 100%에 달했다. 거품가는 재정거래나 시세조작 이득을 취하기 위한 수단이자 결과일 수 있다.

국내 가상통화 공급에 비해 수요가 많다면 일시적으로 시세가 높을 수 있다. 그러나 밤낮 가리지 않고, 거래량이 많든 적든, 상승장이든 하락장이든 항상 수요가 많기는 어렵다. 해외로부터 시세 차익을 노린 재정거래도 꾸준히 발생했다.

둘째, 국내 거래사이트들 간 거품가가 항상 같다.

국내 거래사이트들 간에는 가상통화가 해외보다 높은 거품가를 가지면서도 비슷한 가격대로 거래된다. 지난달 24일 오후 12시30분 경 빗썸의 비트코인 시세는 1283만원으로 해외보다 120만원(10.34%) 가량 높았다. 같은 시각 코인원 122만원(10.47%), 코빗 121만원(10.40%), 업비트 124만원(10.63%) 거품가도 거의 비슷했다.

이런 현상은 어느 하루 우연히 발생한 것이 아니다. 거품가가 아무리 높아도 마찬가지다. 빗썸 거래사이트의 비트코인 거품가 비율이 30%, 50%라면 나머지 3군데 거래사이트도 동일하다. 설령 국내가 해외보다 시세가 낮은 ‘역프리미엄’ 상태라도 거래사이트들의 가상통화 가격이 같다.

셋째, 가상통화의 종류에 상관없이 거품가 비율(%)도 동일하다.

지난달 24일 오후 12시30분 경 빗썸의 비트코인 거품가 비율이 10.34%이며 이더리움(10.55%), 라이트코인(10.28%), 리플(10.16%)도 비슷한 거품가 비율을 나타냈다. 동시에 코빗, 코인원, 업비트의 가상통화들도 10% 중반 전후의 거품가 비율을 유지했다.

결국 국내 가상통화 거래사이트인 빗썸, 코인원, 코빗, 업비트의 가상통화들 거품가 비율이 같다는 결론에 이른다. 즉, 어느 한 거래사이트의 비트코인 거품가 비율이 10%대라면 나머지 거래사이트들의 가상통화 거품가 비율도 똑같이 10%대인 것이다.

이런 현상은 해외 재정거래가 전혀 없고 국내 거래소간 그리고 가상통화간 재정거래는 즉각적 발생한다는 가정에서만 가능하다. 그러나 이는 현실과는 동떨어진 얘기다. 그동안 해외 재정거래는 꾸준히 발생했으며, 국내 거래사이트간 그리고 가상통화간 재정거래가 빨리 이뤄지기도 어렵다.

각 가상통화 거래사이트들은 개별적으로 분리된 시장이다. 그런데도 4곳의 거래사이트 가상통화들이 같은 거품가 비율을 유지하는 것은 개인간 거래만으로 설명할 수 없다.

현재 가상통화 거래사이트에는 일반 거래자 외에도 ‘자동봇’이라고 하는 컴퓨터 프로그램이 함께 거래한다. 그러나 누가 프로그램을 좌지우지 하는지 전혀 알 수 없다. 실제 해외 논문에서는 "2013년 말 2달간의 비트코인 시세 급등은 누군가 두 개의 자동봇을 이용한 시세조작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미 여러 사건·사고를 통해 거래자들은 시세조작을 의심하고 있으며 각종 소송을 제기한 상황이다. 그동안 사건·사고의 내용을 밝히거나 관련 법률을 제·개정 해서라도 '깜깜이' 상태인 가상통화 거래사이트의 거래내역을 조사해야 한다. 당연히 가상통화 거래 실명제를 시행해도 기존 거래 내역은 남아 있어야 한다.

이런 조사 없이 은행이나 일반 거래자만 규제하는 것은 시세 조작 세력에게 면죄부만 주고 불법을 용인하는 결과를 가져온다.

※ 이 기사는 빠르고 깊이있는 분석정보를 전하는 VIP 머니투데이(vip.mt.co.kr)에 2018년 2월 1일 (19:00)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김태형
김태형 zestth@mt.co.kr

곡학아세(曲學阿世)를 경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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