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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일자리는 안녕하십니까'

[송정렬의 Echo]

송정렬의 Echo 머니투데이 뉴욕(미국)=송정렬 특파원 |입력 : 2018.01.30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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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우선주의(Job First) 시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일자리라는 단어를 입에 달고 산다. 전 세계를 뒤흔들고 있는 미국우선주의(America First)의 핵심도 일자리다. 남의 나라 이야기만은 아니다. 절박하긴 우리가 더하다. 대한민국에도 청년실업자들이 넘쳐난다. 문재인 정부도 일자리를 정책의 첫머리에 올려놓고 있다.

"어떤 주든 우리 제안보다 더 좋은 게 있다면 한번 내보시라. 아마존은 우리를 선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지난해 10월 크리스 크리스티 당시 미국 뉴저지 주지사가 향후 10년간 무려 70억 달러의 주·지방세 감면을 약속하며 내놓은 말이다. 세계 최대의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의 제 2본사를 뉴저지주 뉴어크시에 유치하기 위한 파격적인 베팅이자 구애의 메시지였다.

무려 238개에 달하는 내로라하는 북미 도시들이 출사표를 던졌다. 아마존 제 2본사가 안겨줄 향후 10년간 5만개 일자리 창출과 50억 달러의 투자라는 막대한 경제적 축복을 얻기 위해서였다. 아마존이 얼마 전 후보지를 20개로 압축하면서 대다수 도시들은 아쉬움의 눈물을 흘려야했다.

과연 어느 도시가 아마존의 최종 간택을 받을까. 국가나 도시가 기업유치에 사활을 거는 것이 어제 오늘 일은 아니지만, 놀라울 정도로 관심이 뜨겁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미 언론들이 연일 후보지들의 입지조건을 비교, 분석하는 기사를 쏟아낼 정도다. 그 대상이 아마존인 탓도 있다. 더 본질적으로는 실업률과 별개로 양질의 안정적 일자리가 적고, 경제적 사회적으로 일자리의 중요성이 높아졌음을 보여준다.

일자리우선주의 시대의 역설은 일자리 불안과 위협이 가중되고 있다는 점이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머신러닝, 로봇 등 이른바 4차 산업 혁명을 주도하는 기술들이 그 주범이다. 기술혁신으로 일자리를 놓고 사람과 사람이 아니라 사람과 기술이 경쟁하고 있고, 기술이 빠르게 사람의 일자리를 잠식하고 있다.

아마존이 지난주 미국 시애틀 본사 1층에 50평 규모의 무인점포인 ‘아마존고’(Amazon Go)를 개설했다. 아마존고는 계산대와 계산원이 없는 편의점이다. 매장 천정에 설치된 수백 개의 카메라와 센서들이 사람의 역할을 대신한다. 컴퓨터시각화, 인식센서, 딥러닝기술 등을 융합한 ‘저스트 워크 아웃 기술’이 고객들이 어떤 물건을 샀는지를 파악해 결제까지 해준다. 고객들은 말 그대로 필요한 물건을 집어 들고 그냥 걸어 나가면 된다.

새로운 유통혁명으로 무인점포의 대중화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언론들은 평가했다. 문제는 향후 아마존고가 확산될 경우 일자리에 가져올 여파다. 당장 2016년 기준 350만 명에 달하는 미국 계산원들의 일자리가 위협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기술의 일자리 잠식은 비단 유통, 운송 등 특정분야 일자리에 국한되지 않는다. 화이트칼라 일자리도 이미 안전지대는 아니다. AI가 암을 진단하고, 투자와 자산관리까지 한다. 심지어 로봇이 신문기사도 작성한다. 빌 게이츠, 일런 머스크 등이 이직과 직업훈련, 기본소득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로봇세 도입을 주장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기술혁신은 삶을 윤택하게 해주지만, 우리의 일자리를 위협하는 양날의 검이다. 일자리우선주의 기치 아래 일자리 몇 개 늘린다고 이를 해결할 순 없다. 그렇다고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기술의 진보나 확산을 막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이제라도 기술의 일자리 잠식에 대한 장기적 대책과 대안에도 관심을 가져야할 때다. 우리의 생각보다 기술의 진화속도는 빠르다.

'당신의 일자리는 안녕하십니까'

송정렬
송정렬 songjr@mt.co.kr

절차탁마 대기만성(切磋琢磨 大器晩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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