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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창업 실패 막아주다 보니 '좀비 스타트업' 양산"

[One way ticket]스타트업 국가로서의 한국: 2018년 스코어보드②

머니투데이 아비람 제닉 KSP 매니징파트너 |입력 : 2018.02.07 06:30|조회 : 5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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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스타트업의 꿈을 이루기전까지는 돌아올 수 없습니다.
/그래픽=김현정 디자이너
/그래픽=김현정 디자이너
한국을 ‘스타트업 강국’으로 만드는 아이디어 자체는 중요하지만, 아직까지 성적은 그다지 좋지 못했습니다. 여기에는 정부의 개입이 상당히 컸으므로(필요한 부분이기도 했지만), 정부가 스타트업과 관련해 진행 중인 여러 활동들의 잘잘못을 따져보겠습니다.

우선 정부가 잘한 부분은 정부가 스타트업 육성 정책을 세우지 않았더라면, 필자가 지금 이 칼럼조차 쓰고 있지 못했을 거란 겁니다. 정부 주도하에 스타트업 관련 정책이 나왔던 때가 기억납니다. 당시 벤처투자자(VC)들은 이미 규모가 크고 이익을 내고 있는 기업이 아니면 투자를 하지 않던 분위기였고, 엔젤 투자자 역시 굉장히 소수인데다 그나마 적은 액수의 금액만 투자하던 시기였습니다.

그 누구도 한국의 스타트업이 글로벌로 진출하다 실패하는 것에 대한 리스크를 지기를 원하지 않았기에, 결국 내수 시장에만 집중하는 모습이 보여졌지요. 만약 2012년 당시에 한국에서 차세대 페이스북, 구글, 또는 트위터가 탄생하려 했다면 아마 성공하기 힘들었을 겁니다.

이에 정부는 VC들이 초기 단계의 스타트업들에 집중하도록 정책을 세웠습니다. 엔젤 투자를 활성화하고, 또 그런 분위기를 만들어 스타트업이 최우선 순위라는 사실을 알리는 동시에 스타트업 생태계에 자극제를 주입했습니다. 생태계 조성에도 정부가 직접 관여했는데요, 미디어 기업과 전시, 각종 쇼와 엔젤 투자 모임을 정부가 직접 스폰서하거나 지원하는 등 스타트업 국가로서 필요한 것들을 제공했지요.

또한 스타트업들이 한국을 떠나 미국 기업으로 인식될 수 있도록 하는데도 실질적인 도움을 주었고요. 하지만 이 모든 노력은 결국 스타트업들을 죽음으로 몰아넣는 '죽음의 키스'(kiss of death, 언뜻 도움이 될 듯하나 종국에 파멸을 불러오는 것)이 됐습니다.

여기서 정부가 잘못한 점을 짚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앞서 얘기했듯이, ROI(투자대비수익)으로 따져볼 때, 정부의 스타트업 지원은 결과값이 그리 좋지 않은 편이거든요. 수십억 달러가 투입되었음에도 글로벌 규모로 성공한 스타트업이 단 한 곳도 없었습니다. 무엇이 잘못됐던걸까요?

가장 명백한 부분은 바로 정부가 실패하기를 꺼려했다는 부분입니다. 정부 기관은 프로젝트의 성과를 통해 평가 받습니다. 때문에 만약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정책이라면 정부가 가장 두려워 하는 것은 바로 스타트업의 실패가 되겠지요.

그러나 스타트업 세계에서 실패란 성공의 한 과정일 뿐입니다. 오히려 자주 실패하는 것이야말로 성공으로 가는 길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정책 실패를 회피하려는 정부의 태도 때문에 결국 '좀비 스타트업'이 탄생하게 됩니다. 좀비 스타트업이란 죽지도 않았지만 그렇다고 살아있는 상태도 아닌, 정부를 통해 지원받은 자금으로 망하지 않을 만큼 연명하는 스타트업을 의미합니다.

마찬가지로 실패 경험이 있는 창업자를 지원하는 걸 꺼리게 만듭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최고의 창업자들은 바로 실패를 경험해 본 사람들에서 나왔습니다. 실패를 경험하는 가치야말로 창업자가 가질 수 있는 가장 값진 부분입니다. 한두 번 실패를 경험하다보면, 거기서 배움을 통해 다음 번에는 더 잘 할 수 있게 됩니다.

따라서 정부는 스타트업에게서 실패의 기회를 빼았아선 안됩니다. 스타트업에게 실패의 경험이란 나쁜 것이 아니기 때문이지요.

또 다른 문제는 오직 지역 내 멘토십에만 의존한다는 점입니다. 아직 한국은 스타트업 국가라 할 수 없는데, 그 이유는 한국에 아무리 똑똑하고 좋은 멘토들이 존재해도, 글로벌 규모의 비즈니스를 키워본 경험이 있는 사람은 극히 드물기 때문입니다. 장님이 또 다른 장님을 리드할 수 없듯이, 해외에서 멘토십을 얻는 것에 집중해야 합니다. 여기엔 새로운 시각과 신선한 아이디어를 가져오는 효과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비록 한국정부가 외국 인사를 초청해 강의나 세미나를 진행하는 것을 잘 하고 있더라도, 외국의 투자자들이 한국 스타트업에 투자해 이익을 얻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도록 만들었다는 점 또한 문제입니다.

이는 한국인이 아닌 사람과는 한국 내 스타트업 생태계의 성공 이익을 나눠가지지 못하도록 구조를 만들어 놓은 것처럼 보입니다. 한국 스타트업들의 성공을 도울 수 있는 경험과 노하우 많은 외국계 펀드와 엔젤투자자 클럽, 그 외 편리한 수단들이 아이러니하게도 모두 막혀있는 상태입니다.

과연 2018년에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필자는 여전히 스타트업 강국으로서의 한국에 대해 밝은 전망을 견지하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 또한 과거의 모습을 통해 배움을 얻고 실수를 고쳐나가는 것처럼 보이고요. 올해에는 글로벌 스타트업 지도에 한국 기업들이 올라갈 수 있도록 희망을 가져봅니다.

Korea as a startup nation: 2018 scoreboard (part 2)

Last week I wrote about my personal history as a startup investor in Korea. It overlaps quite interestingly with the beginning of the “creative economy” that started with President Park and continues under President Moon. I believe the idea of creating a Korean “startup nation” is an important one, but I also think we need to admit the results so far are disappointing. Due to the fact the government involvement was a large one (and seems to be necessary), I’d like to be more specific about the good and the bad in government startup related activities.

Let's start with what the government did right. First, without setting the policy in the first place, we would not even having this discussion. I remember the time before the government startup initiative: there was simply no way for an early stage startup to raise money. VCs did not invest in startups unless the startup was already big and profitable; angel investors were few and could offer little money. No one wanted to take the risk of a Korean startup going global and failing so the focus was on the domestic market. In other words: if the next Facebook, Google or Twitter had wanted to start in Korea in 2012 they would have not made it.

Just setting the policy that pointed VCs towards early stage startups; encouraging angel investing and setting the tone, letting everyone know that startups were a priority, injected a stimulant into the ecosystem. In addition, the government was directly involved in setting up the ecosystem. Media companies, exhibitions, shows, angel clubs were all sponsored and supported by the government, giving Korea the necessary components for a startup nation.

The government also helped with more practical things, like assisting startups to “flip” a Korean entity into a US one. This is often the kiss of death by governments who try to keep successful startups in their borders, eventually killing their success.

However, with all the compliments, we should also look at what the government has done poorly. As I mentioned, when measured by ROI the results are not good. Several billion dollars invested and not a single successful global startup that we can use as an example to the rest. What went wrong?

Probably the most obvious thing would be the government’s adverse to failure. Government agents are used to be measured by the success of the projects they carry on; if their project is to support a startup, their biggest fear is that the startup will fail, reflecting poorly on them.

But in the startup world, failure is a part of success. In fact, frequent failure is what leads to success. The aversion to failure by the government led to dozens of “zombie” startups – not quite dead but not really alive, either – getting artificial capital infusions from the government to prevent them from failing. It also prevented them from backing entrepreneurs with history of failures – although these are exactly the most valuable entrepreneurs of all; once you’ve failed once or twice you are more likely to learn from your mistakes and do better next time.

The government should incorporate failure into their method of operation. Startup failure is not a bad thing.

Another issue was the excessive reliance on local mentorship. Let's face it – Korea is not yet a startup nation, which means that although there are smart and good meaning mentors in Korea, they usually do not have the experience in creating a successful global business. To avoid “the blind leading the blind”, there should be a bigger focus on getting mentorship from abroad. This will also bring in fresh ideas and new perspectives.

Finally, while the government was happy to bring people from overseas for a quick lecture or seminar, they made it difficult or impossible for foreign investors to gain any benefits from investing in Korean startups. It seems like the Korean startup ecosystem is built in a way to prevent sharing the success with non-Koreans. Matching funds, angel clubs and other convenient tools are all blocked from investors coming from overseas, exactly those people that ironically may have the know-how and experience to help Korean startups succeed.

What will 2018 bring? I’m still very positive about Korea’s outlook as a startup nation. Also, the government seems to be learning from their mistakes and adapting. Let's hope for a breakthrough that will finally put Korea on the global startup map.

※ 이 기사는 빠르고 깊이있는 분석정보를 전하는 VIP 머니투데이(vip.mt.co.kr)에 2018년 2월 6일 (19:00)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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