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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공산국가도 실패한 영어 선행학습 금지

기자수첩 머니투데이 이원광 기자 |입력 : 2018.02.01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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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주의 국가도 영어 선행학습을 통제하지 못하는데, 한국에서 가능하겠는가."

초등학교 1·2학년을 대상으로 한 방과후 영어교육 금지 조치에 대해, 교육기업 관계자이자 학부모인 A씨는 이같이 말했다. 한국 학부모들의 높은 영어 교육열을 고려하면, 이같은 국가 통제는 중국의 경우처럼 사교육 시장 규모만 키우는 부작용을 초래할 것이란 우려에서다.

중국 영어교육 시장의 급성장세는 이같은 주장을 뒷받침한다. 지난해 10월 공개된 코트라(KOTRA)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2016년초 초등 교육과정에 대한 선행 학습을 금지하는 내용의 '유치원 근무규정'을 발표했다. 이에 영유아를 대상으로 한 영어 선행학습은 사실상 중국에서 금지되고 있다고 해당 보고서는 덧붙였다.

문제는 이 기간 중국 영어교육 시장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급성장했다는 점이다. 같은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중국 온라인 영유아 교육시장 규모는 19억7000만위안(약 3334억원)으로 전년 대비 45.4%로 성장했으며, 2019년에는 50억7000만위안(약 8581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용자 수도 2016년 322만명에서 2019년 794만명으로 크게 늘 것으로 전망됐다.

교육업계와 학부모들이 영어 선행학습 금지 조치의 실효성을 문제 삼는 것은 이 때문이다. 국가 통제를 계기로 민간 학원은 물론 규제가 까다로운 온라인을 중심으로 영어 사교육이 성행하며, 학부모의 교육비를 절감하고 아이들에겐 '놀 권리'를 보장한다는 정책 취지가 무색해질 것이란 설명이다.

상황이 이러한데도 정부의 영어 선행학습 금지 조치는 현재 진행형이다. 교육부는 오는 3월부터 초등 1‧2학년 방과후 영어교육을 전면 금지하는 한편, 유아 영어학원의 교습시간과 교습비, 교습내용 등도 규제하겠다고 밝혔다. 유치원·어린이집의 방과후 영어교육 금지 조치는 여론의 반대에 부딪혀 내년 초까지 국민 의견을 수렴하기로 했으나, 현 교육당국의 정책 기조를 고려하면 강행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영어는 대학 입시와 취업을 가르는 핵심 과목이며, 글로벌 인재의 필수 덕목으로 꼽히는 게 현실이다. 학부모 상당수가 자녀의 영어 교육에 목을 매는 것도, 국내 영어 교육시장이 성장해온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강도 높은 국가 통제에 앞서, 이들의 우려에 귀기울여야 하는 이유다.
[기자수첩]공산국가도 실패한 영어 선행학습 금지

이원광
이원광 demian@mt.co.kr

'빛과 빛 사이의 어둠을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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