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화재'…서울교육청, 화재 취약학교 441곳 집중 점검

머니투데이

오세중 기자

지난해 12월 13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당초등학교 본관에서 화재가 발생해 15분여 만에 진화됐을 당시 모습./사진=경기도재난안전본부 제공

서울시교육청은 최근 발생한 충북제천과 경남밀양의 화재사고를 계기로 학교의 화재 위험 사전 점검 차원에서 '해빙기 화재사고에 대비한 화재 취약시설 집중점검'을 오는 2월 5일부터 3월 30일까지 실시한다.

서울시교육청은 30일 "이번 집중 점검대상은 전기·소방시설, 학교시설에 적용된 외단열시스템(통칭 '드라이비트') 등을 포함해 화재에 취약한 시설을 중심으로 이뤄질 예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점검은 학교 전기·소방 시설 점검은 학교별로 계약돼 있는 위탁점검업체와 교육청이 합동으로 진행하며, 누전 사고위험 여부, 소방시설 정상작동여부 등을 집중 점검할 계획이다.

사립학교의 소방 시설 경우는 서울특별시학교안전공제회의 협조를 받아 점검할 예정이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외단열시스템은 서울시교육청 관내 학교 초·중·고등학교 1361교 6143동 중 441교 641동(전체 동수 대비 10.43%)에 설치돼 있다.

이에 따라 "15년 이상 경과해 노후화됐거나 파손 등으로 보수가 시급한 172동의 외단열시스템에 대해 외부전문가가 포함된 민관합동점검을 실시하고, 15년 미만 외단열시스템 건축물(469동)에 대해서는 학교자체 점검 후 이상 징후 발견 시 담당 공무원이 재차 점검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준공 후 40년 이상 된 노후건물 중 외단열시스템이 설치된 102동에 대해서는 정밀점검용역을 실시해 안전성 및 점검결과에 대한 신뢰도를 높일 예정이다.

현재 학교시설은 건축법 제52조에 따라 6층 이상 또는 높이 22미터 이상이거나, 상업지역 내 2000㎡ 이상인 교육연구시설에 대해서만 외벽마감재료로 불연 또는 준불연재료를 적용하도록 돼 있다.

그러나 서울시교육청은 "학생들이 사용하는 시설임을 고려해 새로 신축하거나 외벽개선을 하는 학교에 대해서는 불연 또는 준불연마감재의 사용을 의무화할 예정"이라며 "외벽개선 단가 인상 및 석재, 금속재패널 등 불연자재 사용을 통해 화재사고에 대비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시교육청은 이번 교육시설 안전대진단을 통해 화재 및 재해 취약시설을 점검해 재난에 대비하고, 단열재 등 외벽마감재의 개선과 전기·소방 시설점검을 통해 학생 및 학부모가 안심하고 다닐 수 있는 학교시설로 개선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