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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폭스바겐, 가스, 실험…'그'가 떠오른다

기자수첩 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입력 : 2018.02.05 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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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엔지니어와 그 직원들의 숙련된 솜씨로 독일 폭스바겐의 기본 설계가 완성된 것이 기쁘다.”

1935년 2월 독일 베를린 아돌프 히틀러의 연설 중 일부이다. 이로부터 2년 뒤 나치 무역연합인 ‘독일노동전선’이 폭스바겐의 모태를 설립하고, 생산에 나선다. 폭스바겐(volkswagen)의 이름 자체가 히틀러의 국민차(volk+wagen) 프로젝트에서 왔다.

80여년이 지난 현재 폭스바겐과 다임러, BMW가 연루된 원숭이와 인간을 대상으로 한 비윤리적 실험은 나치가 저지른 아픈 기억을 떠 올리게 만든다. 폭스바겐과 다임러, BMW 등이 만든 ‘EUGT(유럽 운송분야 환경보건연구그룹)’는 2012~2015년 원숭이(미국)와 사람(독일)을 대상으로 한 배기가스 흡입실험을 자행했다.

원숭이 실험이 보도된 뒤 폭스바겐의 마티아스 뮐러 CEO는 “EUGT가 실행한 방법은 완전히 잘못된 것”이라며 “우리가 윤리적인 질문을 더 진지하고 민감하게 받아들여야 하는 것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다임러도 “EUGT의 접근방식은 우리의 가치와 윤리적 원칙에 위배된다”고 전했다. 이후 폭스바겐은 관련 임원의 직무를 정지시켰다.

폭스바겐 등의 비윤리적 실험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목적을 향해 가는 기업이 얼마나 무서울 수 있는가를 잘 보여준다. 이들은 판매 중인 디젤차가 인간에게 무해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이런 실험을 기획했다. 자사의 디젤차를 많이 팔아 수익을 높이기 위해서다.

특히 원숭이 실험에 사용된 ‘비틀’은 유해한 배기가스가 배출되지 않도록 사전에 조작된 차량이었다. 조작된 차량을 판매하는 것도 모자라 그 차량으로 비윤리적 실험도 진행한 것이다. 돈에 대한 맹목성이 부른 참사다.

전쟁과 인종차별의 광기에 눈이 먼 히틀러가 생각나는 이유다. 공교롭게도 실험에 사용된 ‘비틀’은 히틀러의 국민차 프로젝트로 탄생한 차량이다.

폭스바겐은 비윤리적 실험이 담긴 다큐멘터리가 나간 후 미국에서 진행 중인 배기가스 조작 관련 재판의 연기를 요구했다. 다큐멘터리 내용 중 히틀러가 등장하는 장면 등이 배심원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폭스바겐은 스스로가 그런 오해를 만들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그리고 소비자는 폭스바겐의 이런 행동을 꼭 기억해야 한다.

[기자수첩]폭스바겐, 가스, 실험…'그'가 떠오른다

김남이
김남이 kimnami@mt.co.kr

인간에 관한 어떤 일도 남의 일이 아니다. -테렌티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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