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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우주, 상징을 넘어 산업으로

기고 머니투데이 박재필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 대표 |입력 : 2018.02.20 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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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 경기가 한창 진행 중인 요즘,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 당시 피겨스케이팅에서 우승한 김연아 선수의 위대함이 다시금 회자되고 있다. 피겨스케이팅은 미국, 러시아, 유럽 등의 국가에서 우월함을 표현하는 하나의 상징과도 같은 스포츠였다. 하지만 김연아 선수 발탁 후 10년이 지난 지금 우리나라는 피겨스케이팅의 선진국일까?
박재필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 대표/사진=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
박재필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 대표/사진=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

우주개발 또한 선진국의 상징으로 여겨졌으며, 사실 우리나라 우주개발은 과거 우주 강국들의 국가 주도 우주개발을 모방하는 방식으로 발전해 왔다. 하지만 국가 주도의 우주개발은 빠른 시일 내에 가시적 성과를 내는데 초점을 맞춘다. 그러다 보니 외국의 성공사례를 축소 적용하거나 핵심적인 부품은 수입해 그대로 사용하는 이른바 ‘한국형’ 우주 개발을 적용해야 했다.

이런 방식은 산업적으로 지속 가능한 기반 혹은 생태계를 만들기 힘들다. 때문에 우주개발의 성과가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경제 성장 효과나 직접적인 부가가치 창출로 이어지기 어려웠다. 결국 우주 개발은 대중들의 삶과 동떨어져 사회적 공감을 얻지 못했다.

실리콘밸리의 우주 기업들을 방문했을 때 가장 충격을 받았던 건 지구를 벗어나 달의 영역까지 새로운 산업의 영역으로 간주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그곳 투자자들은 이미 초소형 인공위성, 소형 발사체, 딥러닝 기반 위성 영상 활용 사업들은 물론, 우주 기지 건설, 달 탐사, 소행성 자원 채취, 우주호텔 등 우리나라에선 아직 공상과학으로 밖에 치부되지 않는 도전적인 우주 산업에 아낌없이 투자하고 있었다.

우리나라는 우주개발을 아직 산업의 영역으로 인식하지 않는다. 실제로 초소형 인공위성 사업하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 ‘그런 게 우리나라에서 되겠어?’와 ‘그런 게 돈이 되겠어?’ 라는 말이었다. 그런 말을 들을 때 마다 국제적인 우주개발 분위기와 너무나 다른 온도 차이에 답답하고 힘이 빠졌다.

이제는 새로운 우주정책이 우주 산업에 대한 인식개선과 저변을 확대할 기회를 만들어야 할 때다. 가장 좋은 방법은 민간 분야의 우주 개발 참여 기회를 늘리는 것이다. 스포츠로 비유하면 관련 종목의 생활체육 인구를 늘리는 것과 같다. 직접 대학 연구원과 창업자로 참여했던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큐브위성 경연대회’는 우리나라에서도 민간 참여가 우주 산업 성과로 이어질 수 있는 좋은 예시라고 생각한다. 생소한 개념의 초소형 위성은 이 대회를 통해 10개 이상의 연구소와 산업체가 제작에 참여했고, 300명 이상의 학생 및 연구원들이 연구개발에 뛰어들어 새로운 우주개발 분야에 대한 저변을 마련하는 계기가 됐다.

세계 우주 시장은 이제 민간 우주 기업이 주도하는 ‘뉴 스페이스’ 시대로 가고 있다. 경제성·실용성을 강조하며 실질적인 부가가치 창출에 집중하는 새로운 우주 시장의 패러다임이다. 우주 강국들은 우주산업 관련 산·학·연의 확실한 역할 배분을 통해 탄탄한 우주 개발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학교는 도전적인 기술과 인력 양성, 연구소는 기술 고도화, 산업체는 상용화와 가치 창출을 맡는다. 각 기관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민간 단위의 우주개발 참여 기회가 만든다. 이를 통해 우주기술 기반의 새로운 서비스 개발과 창업 등이 이뤄진다. 리그가 탄탄해야 뛰어난 선수들, 유명한 팀들, 그리고 많은 관객이 있는 것과 비슷한 원리다.

우리나라도 이제 활발한 민간 참여를 지원하고, 제도적으로 뒷받침해 지속 가능한 우 주개발 생태계를 육성해야 한다. 뉴 스페이스 시대에 우리나라의 새로운 우주발전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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