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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시평]‘사회 어른’의 리더십

MT시평 머니투데이 정태연 중앙대 심리학과 교수 |입력 : 2018.02.08 0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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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시평]‘사회 어른’의 리더십
리더가 일반 사람들과 달라야 하는 이유는 그래야 공적이고 장기적인 목표를 달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혼자서는 이룰 수 없는 목표를 공동으로 달성하기 위해 집단을 만들고, 이와 함께 지켜야 할 법이나 도덕과 같은 규범도 만든다. 이때 사람들은 대개 자신의 사적인 이득을 늘리는 데 더 민감해서 필요하면 규범을 어기기까지 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리더가 공동의 목표에 대한 철저한 신념 속에서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 헌신할 때, 개인적 욕구의 유혹으로 흔들리는 부하들의 마음을 다잡을 수 있다.

모든 조직에서 리더가 갖는 이와 같은 중요성 때문에 지금까지 수없이 많은 리더십의 이론과 연구가 이루어졌다. 그러한 이론에서 강조하는 핵심적인 아이디어는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어야 한다. 한편으로 리더는 부하들이 보는 세상을 그들의 입장에서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이 리더가 부하와 같아야 하는 점이다. 다른 한편으로 리더는 개인적 자신에 국한하지 않고 집단 전체를 아우르는 수준에서 세상을 볼 수 있는 눈을 갖추어야 한다. 이것이 리더가 부하들과 달라야 하는 점이다.

이 둘의 덕목을 아우르는 우리말이 ‘어른’이다. 어른이라는 말은 본디 ‘어르다’에서 온 것으로, 그 뜻은 남녀가 어울려 하나의 완전한 우리를 만듦으로써 사람으로서의 구실을 제대로 한다는 것이다. 이때 어울림에서 ‘어’는 이것과 저것으로 이루어진 짝을 말하고, ‘울림’은 서로 울려 있는 상태를 말한다. 그래서 어울림은 이것과 저것이 짝을 이루어 서로 잘 울리는 상태에 놓여 있음을 뜻한다. 이처럼 사람들은 서로의 울림을 주고받음으로써 어울림 속으로 들어가 우리를 이룬다.

결국 어른이란 다른 사람과 함께 조화로운 하나의 우리 상태를 만드는 사람이다. 어른은 자신을 온(전체라는 뜻의 우리말)이 아니라 쪽(한 부분의 의미)으로 이해하고, 상대방을 나와 쌍을 이루는 또 하나의 쪽으로 인정하는 사람이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을 쪽으로 인정할 때만이 우리는 다른 사람과 우호적으로 연결할 수 있다. 이러한 연결이 많을수록 큰 어른이 되기 쉽고, 심리적으로도 무장하거나 긴장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평온과 안정, 수용과 자유를 누릴 수 있다.

반대로 자신을 전체로 여기는 사람은 다른 사람들을 수단이나 대상으로 지각하기 때문에 큰 우리를 만들 수 없고, 큰 우리를 만들지 못하는 사람은 대아(大我)로 나아갈 수 없어 결국 큰 어른이 될 수 없다. 소아(小我)에 머물러 있는 사람은 다른 사람들과 분열할 뿐더러 강력한 자기로 무장하기 때문에, 다른 존재들을 부정하기 쉽고 그런 부정과 경쟁 속에서 우월, 긴장, 경직을 체험하기 쉽다.

세상을 어떠한 식으로 볼 것인지는 시대적 영향과 더불어 일정 수준은 각자에게 달려 있다. 물론 우리는 자신이 경험한 삶 이외의 다른 사람의 삶 가령, 그들의 생각, 판단, 선호 등을 온전히 이해할 수는 없다. 인간의 인식능력이 그만큼 뛰어나지는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잘 어울려 살 수 있는지는 존재에 대한 믿음에 달려 있다. 우리가 각자가 전체의 상태로 존재한다고 믿는 사람과 서로 쪽으로 어울려 있다고 믿는 사람의 삶은 크게 다르지 않겠는가?

어느 조직이든 리더가 일반 사람들과 같은 수준에서 삶을 이해한다면 그들은 더 이상 어른이 아니다. 큰 어른의 역할을 해야 할 지위에 있는 리더가 그 역할을 제대로 할 때, 나머지 부하들의 삶도 더 잘 어울리게 되고 더 큰 우리 속에 있게 된다. 리더의 눈이 늘 높고 먼 곳으로 향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러한 점에서 리더는 부하들의 삶의 모범이고 지표인 것이다.

오늘날 우리 사회를 보면 리더의 역할을 해야 할 사람들이 보통의 사람들과 다르지 않게 행동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큰 권력을 가지고 있으되 큰 나와 큰 우리가 아니라 작은 나와 작은 우리 속에 갇혀 반목과 갈등을 일삼는 사람들이 우리 사회에는 너무 많다. 큰 어른으로서의 리더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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