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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경기장 밖 '후끈'…김여정 등판에 판 커진 '평창외교전'

[the300][평창의 정치경제학]③김여정 '메시지'·북미대화 성사 주목…北응원단·예술단도 장외전

머니투데이 박소연 기자 |입력 : 2018.02.09 0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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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9일 평창 동계올림픽 참석차 방남하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이끄는 북한 고위급대표단 단원으로 방남한다.  사진은 북한 고위급 대표단. 왼쪽부터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최휘 당 부위원장,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사진=뉴스1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9일 평창 동계올림픽 참석차 방남하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이끄는 북한 고위급대표단 단원으로 방남한다. 사진은 북한 고위급 대표단. 왼쪽부터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최휘 당 부위원장,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사진=뉴스1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선 장외 외교전이 어느 때보다 뜨거울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의 헌법상 수장인 김영남 최고인민위원회 상임위원장에 이어 '최고 존엄'인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핏줄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의 이례적 등판이 막판 확정되면서 판이 커졌다. 시선은 남북대화와 북미대화로 모이고 있다.

가장 주목되는 건 김여정의 '입'이다. 김여정은 김일성 주석 일가인 '백두혈통' 중 처음으로 남측 땅을 밟는다. 김여정 등 북한 고위급대표단은 10일 문재인 대통령과 접견하고 오찬을 갖는다. 김정은 위원장의 유일한 혈육으로 사실상 김정은의 대리자 역할을 할 것이란 점에서 김여정이 문 대통령에게 전할 메시지가 더욱 주목된다.

김여정은 남북관계 전면 개선에 대한 의지를 담은 김정은의 구두친서를 가져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북한은 이미 핵무력 완성을 선언한 만큼 전면적인 비핵화를 언급할 가능성은 낮다. 문 대통령은 김여정과 당장 비핵화 문제 접점을 찾기보다는 일단 얼어붙은 남북관계를 정상화하고 비핵화를 논의할 후속 대화 기회를 이끌어내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김영남과 김여정은 사실상의 김정은 특사단으로, 김영남과 문 대통령과의 대화에 김여정이 배석함으로써 간접적인 남북 정상 간 대화가 이뤄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북한의 목표는 한국을 평화의 인질로 삼음으로써 대북제재의 고립무원 상황을 탈피하고 미국과 대화하는 것"이라며 "북한은 비핵화가 아닌 핵군축과 평화회담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북미대화 성사 여부도 관심사다. 우리 정부로서는 현재의 남북 평화무드를 비핵화 국면으로 이끌기 위해 올림픽 기간 중 북미 대화가 이뤄질 것을 기대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미 국무부는 6일(현지시간)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평창올림픽 기간에 한국에서 북한 인사들을 만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에 북한도 미국과의 대화 가능성을 일축했다. 7일 조영삼 북한 외무성 국장은 "남조선 방문기간 미국측과 만날 의향이 없다"고 못박았다고 조선중앙통신이 8일 밝혔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지난 2월7일 도쿄(東京) 총리관저에서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스1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지난 2월7일 도쿄(東京) 총리관저에서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스1
그러나 미국과 북한의 이 같은 태도는 서로의 의중을 떠보는 심리전의 성격이 높다는 분석도 있다. 북미 간 비핵화에 대한 이견은 여전히 크지만 북한은 미국과의 협상을 모색하고 있으며, 북한에 대해 '최대압박' 정책을 펴고 있는 미국도 평창올림픽 이후 다시 한반도 긴장이 고조돼 강대강 국면이 조성되는 것은 부담이다. 펜스 부통령이 북한 대표단과의 만남을 공식적으로 부정하면서도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볼 것"이라며 여지를 남겨놓아 북미간 대화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북한 대표단이 미국과 공식적 만남을 갖지 않더라도 양측이 비공식적 접촉을 갖거나 북측이 문 대통령을 통해 메시지를 전할 가능성은 높다. 특히 김여정이 문 대통령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향후 북미대화 성사 여부를 좌우할 전망이다. 정부로서는 비핵화에 대한 북미 간 이견을 조율해 양측 최고위급이 대화의 접점을 찾을 수 있도록 조율하는 것이 이번 평창 외교전의 최대 목표라 할 수 있다.

조 선임연구위원은 "평화무드가 평창올림픽에서 끝나버리면 이후 위기국면이 조성될 것이고 미국에서 남북대화 무용론이 나오면서 대가를 요구할 것이기 때문에 어떻게든 대화의 모멘텀으로 연결시켜야 한다"며 "문 대통령은 김여정과 만남에서 직접적으로 '비핵화'를 언급하지 않더라도 남북대화가 한반도 평화로 연결돼야 한다는 점을 부각시켜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학순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북한이 올해 건군 70주년인데도 열병식에 외신을 초대하지 않고 생중계를 하지 않은 것은 올림픽 분위기를 깨고싶지 않다는 방증"이라며 "김정은의 뜻을 알 수 있는 것으로 매우 긍정적인 남북외교의 효과"라고 분석했다.

평창올림픽의 북한 고위급 대표단 참가로 일본과 중국의 존재감을 상대적으로 낮아졌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미국의 대북압박 기조에 전적인 지지를 보내는 입장이지만 이번 평창 외교전에서는 별 두각을 나타낼 수 없으리란 평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특별대표 자격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한정 상무위원 역시 크게 존재감을 드러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평창올림픽에 13년만에 등장한 대규모 북한 응원단과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 등 예술단의 장외전도 관전 포인트다. 이들은 당국 간 외교전에 직접 나서진 않지만 경기장 곳곳을 누비고 다니며 김정은 위원장의 남북관계 전면적 개선 의지와 평화공세를 상징하는 심볼로서 전세계에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전망이다.
북한 응원단이 8일 오전 강원도 강릉 평창동계올림픽 선수촌에서 열린 북한 선수단 입촌식에서 공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뉴스1
북한 응원단이 8일 오전 강원도 강릉 평창동계올림픽 선수촌에서 열린 북한 선수단 입촌식에서 공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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