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오창펑 바이낸스 CEO, 세계 가상통화 부호 3위…ICO로 '대박'

미국 경제매체 포브스 표지를 장식한 중국 가상통화 거래 사이트 바이낸스 CEO(최고경영자)<br> 자오창펑. 자오 CEO는 포브스 선정 세계 가상통화 부호 3위에 올랐다. /사진=포브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지난 6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 가상통화 부호 순위에 개발자 출신의 한 중국인이 혜성처럼 등장했다. 중국에서도 그리 유명하지 않던 그는 유명 가상통화(암호화폐) 리플·이더리움 공동창업자와 함께 가상통화 3대 부호에 이름을 올렸다.


주인공은 홍콩의 가상통화 거래 사이트 바이낸스 설립자이자 CEO(최고경영자) 자오창펑(趙長鵬)이다. 미국과 일본 등에서 평범한 주식거래 시스템 개발자로 일하던 올해 41세의 자오 CEO는 가상통화를 통해 엄청난 부를 거머쥐며 포브스 표지를 장식할 정도로 성공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기준 자오 CEO의 가상통화 자산 가치는 최대 20억달러(2조1840억원)에 달했다. 그보다 많은 가상통화 자산을 가진 사람은 리플을 만든 크리스 라센(80억달러)과 이더리움 공동창업자 조셉 루빈(50억달러) 뿐이었다.

캐나다 화교인 자오 CEO는 캐나다에서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한 뒤 일본 도쿄와 미국 뉴욕 등에서 주식 초단타거래 시스템 개발자로 일한다. 이후 새로운 기회를 찾아 2005년 중국 상하이에서 퓨전시스템이라는 주식거래 시스템 개발회사를 창업한다.

2013년 한 벤처투자자로부터 비트코인과 가상통화에 관해 알게 된 자오 CEO는 곧 가상통화와 블록체인 세계로 뛰어든다. 이후 가상통화 전자지갑(계좌) 회사 블록체인인포(Blockchain.info), 중국 유명 가상통화 거래 사이트 OK코인 등에서 경험을 쌓는다.


2014년 전 재산을 팔아 비트코인에 투자한 자오 CEO는 큰 이익을 거뒀으며, 이를 종잣돈으로 지난해 7월 홍콩에 바이낸스를 설립한다. 바이낸스는 약 120개의 가상통화와 초당 140만건의 거래 처리 능력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회원 수가 60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달 중순 하루 35억건의 거래가 이뤄졌으며, 거래액도 61억달러(6조6581억원)에 달했다.

그는 특히 바이낸스 내에서 다른 가상통화를 살 수 있는 가상통화 '바이낸스'(BNB)을 개발해 ICO(가상통화공개)에 성공하면서 큰돈을 벌었다. 0.1달러로 발행된 바이낸스 가격은 지난달 12일 24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달 현재는 8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자오 CEO는 BNB의 40%가량을 보유한다.

자오는 현재 홍콩을 떠나 일본 도쿄와 대만 등지에서 활동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가상통화를 강력히 규제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현재 바이낸스에서 거래 비중이 가장 큰 국가는 미국으로 38%를 차지한다.

중국 경제매체 메이르징지(每日經濟)신문은 "지난해 가상통화 광풍이 불면서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속도가 가장 중요했다"면서 "자오창펑이 바이낸스 설립으로 거부가 되기까지 필요한 시간은 단 6개월이었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