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 신규 회원에게 가상통화 실명확인 계좌 발급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송학주 기자

서울 중구 무료동 빗썸 고객센터 / 사진=이기범 기자

가상통화 거래사이트 빗썸이 신규 회원들에게 가상통화 실명확인 입출금 계좌를 발급한다.

빗썸은 9일 오전 10시부터 모든 회원을 대상으로 NH농협은행 실명확인 입출금 번호를 발급한다고 공지했다.

이에 따라 기존에 가상계좌를 가지고 있었던 회원뿐만 아니라 신규 회원들도 실명확인 입출금 계좌를 발급받아 가상통화 투자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지난달 30일 가상통화 거래실명제 도입 이후 가상통화 거래를 위한 추가 입금은 실명확인 계좌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다만 신한은행 계좌를 실명확인 입출금 계좌로 쓰려는 회원은 대상에서 제외됐다. 빗썸은 농협은행과 신한은행과 계약을 맺고 실명확인 입출금 계좌 서비스를 시작했으나 신한은행은 빗썸에 실명확인 계좌를 발급해주지 않고 있다. 신한은행은 경찰이 빗썸 해킹 사건에 대한 수사를 개시한 만큼 이를 지켜본 뒤 실명확인 계좌를 발급해주겠다는 입장이다. 빗썸은 "신한은행은 일정이 확정되는 대로 공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코인원에 이어 빗썸이 신규 회원들에게 실명확인 계좌를 발급할 수 있는 건 기존 회원의 실명확인 계좌 발급 요청이 많지 않고 신규 회원들에게 실명확인 계좌를 발급해도 큰 혼란이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농협은행은 빗썸과 코인원에 기존에 발급했던 가상계좌수만큼 실명확인 계좌를 발급해주기로 했는데 기존 회원들의 실명확인 계좌 발급이 많지 않아 신규 회원들에게 실명확인 계좌를 발급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농협은행은 실명확인 계좌를 누구에게 발급해주냐는 가상통화 거래사이트에서 결정할 문제라는 입장이다.

빗썸 관계자는 "지난달 30일부터 기존 회원들의 실명 가상계좌 접수를 받았지만 아직 여유가 있어 신규 회원들에게도 가상계좌 발급을 허용했다"며 "그렇다고 무분별하게 계좌를 터주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반면 업비트는 기존 회원들에게만 실명확인 계좌를 발급해주고 있다. 업비트와 계약한 기업은행이 기존에 가상계좌를 가지고 있고 실제 거래가 있었던 회원들에게만 실명확인 계좌를 발급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기업은행은 아직까지 신규 회원들을 위한 실명확인 계좌를 발급할 계획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