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급등락 올해 수차례 반복될 것"

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지난 5거래일간 뉴욕증시 S&P500 추이/자료=구글 파이낸스

지난주 같은 세계증시 급등락이 수주간 이어질 수 있으며 올해 중 수차례 반복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고용지표 발표 후 투자심리가 바뀐 데 이어 미국 재정적자 확대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시장을 흔들 수 있다는 관측이다.

CNBC에 따르면 미국 투자운용사 인베스코의 크리스티나 글로벌 시장 투자전략 대표는 11일(현지시간) 미 CNBC와의 인터뷰에서 "오늘날 시장에 존재하는 부정적 야성적 충동(animal spirit)이 약화되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이같이 전망했다.

그는 "이번 같은 '골절'이 지속될 것"이라며 "이런 격동적인 환경이 수일에서 수주 지속될 수 있고 이번 같은 강도의 급락이 10개월 안에 수차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후퍼는 지난 2일 미국 고용지표 발표를 기점으로 투자심리가 크게 바뀌었다고 지적하면서 "(임금 지표 발표로) 판도라의 상자가 열렸다"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같은 지표, 같은 시장 이벤트를 매우 다른 프리즘을 통해 보고 있으며 이를 훨씬 부정적인 것으로 추론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미 정부가 발표한 1월 고용지표에 따르면 같은 달 임금증가율이 2.9%를 기록했다. 이는 2009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것인데, 시장 관계자들은 이 발표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키는 촉매가 됐다고 진단하고 있다.

또 후퍼 대표는 세제개편 및 새 예산안의 잠재적인 역효과에 대한 불안이 관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를 감당하기 위해선 정부는 내년에 더 많은 빚을 내야 한다"며 "이 부분이 바로 지금 시장을 우려하게 하는 대목"이라고 밝혔다.

세제개편은 대대적인 감세를 동반하고 있는데, 이를 부담하기 위해 미정부는 더 많은 국채 발행을 해야 한다. 이는 최근 시장을 들썩이게 한미 국채 금리 상승을 더 부추기는 요인이다.

다만 그는 전반적으로는 올해 말 미 증시가 연초 대비 10% 더 높은 수준까지 상승할 것이라 내다봤다. 단 그 경로가 이전에 비해 훨씬 큰 폭의 오르내림을 반복할 것이라며 "투자자들이 더 큰 변동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