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이, 中 합작법인 2년째 출자지연 이유는?

차량 반도체 모듈 전문업체 아이에이 (379원 ▲4 +1.07%)의 중국 합자법인 설립을 위한 출자가 2년 가까이 지연되고 있다. 아이에이는 기존의 합자회사 투자 계획도 마무리하지 못한 채 다른 중국 합자법인을 세운다고 나선 상황이다. 회사 측은 상대방의 요청으로 인한 연기일 뿐 출자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이에이는 중국 전기차 관련 사업 강화를 위한 현지 합자법인 '녕파애미기차전자기술유한공사'(이하 녕파애미)의 지분 취득을 지난 9일에서 오는 11월7일로 연기했다.

아이에이의 중국 합자법인 출자 연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당초 회사는 지난 2016년 11월11일 중국 합작회사 설립 관련 지분 취득 공시를 냈다. 12억7327만원을 투자해 50%의 지분을 확보한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기존 취득 예정일이었던 2017년 1월16일은 같은 해 7월14일로 연기됐다. 이어 7월에는 11월로, 11월에는 올해 2월로 미뤄진다고 밝히는 등 무려 4번의 정정공시를 냈다.

녕파애미 출자 계획도 마무리하지 못한 상황에서 아이에이는 다른 중국 합작법인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일각에선 녕파애미 설립에 문제가 발생한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 아이에이는 지난해 12월26일 중국 강소성에 있는 장가항시 경제기술개발구 및 대당전신투자유한공사와 합자법인 설립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종속회사인 트리노테크놀로지와 함께 현금 486억원을 출자한다.


아이에이는 합작법인을 통해 1단계로 전력 반도체와 자동차 전장부품 연구개발(R&D) 등을 실시할 예정이다. 2단계로는 전기차 모터, 제어기 등 자율주행차용 전장품 등을 생산해 나갈 계획이다.

아이에이와 트리노테크놀로지는 각각 108억원과 378억원을 출자해 합작법인 지분 10%, 35%를 취득할 예정이다. 아이에이의 취득예정일은 오는 12월26일며 트리노테크놀로지는 10년간 분할출자를 통해 2027년 12월26일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다. 트리노테크놀로지는 중국에서 받는 전력 반도체 관련 기술료를 매년 합작법인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금액을 충당할 계획이다.

아이에이는 녕파애미 출자 연기가 상대방의 요청에 따른 지연일 뿐 사업에 대한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중국이라는 곳은 우리와는 다르게 업무적인 속도 측면에서 느린 부분이 있는 등 다른 부분이 많다"며 "상대방이 합작회사를 위한 여러 가지 여건을 만들기 위한 사전 작업들이 늦어지면서 우리 쪽에 계속 요청을 하다보니 설립도 늦춰지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