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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무인매장 가보니…안면인식 장착한 중국판 '아마존고'

[중국 혁신기업, 현장을 가다]③ '징둥'의 무인점포 솔루션 'X마트'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진상현 특파원 |입력 : 2018.02.14 05:00|조회 : 5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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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 징둥 본사 1층에 위치한 무인점포 징둥 'X무인슈퍼'/사진=진상현 베이징 특파원
중국 베이징 징둥 본사 1층에 위치한 무인점포 징둥 'X무인슈퍼'/사진=진상현 베이징 특파원


중국 베이징 징둥 본사 1층에 위치한 무인점포 징둥 'X무인슈퍼'. 고객이 출입을 위해 안면인식 인증을 받고 있다./사진=진상현 베이징 특파원
중국 베이징 징둥 본사 1층에 위치한 무인점포 징둥 'X무인슈퍼'. 고객이 출입을 위해 안면인식 인증을 받고 있다./사진=진상현 베이징 특파원


지난 1월24일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의 무인점포 '아마존고' 공식 오픈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휴대폰의 QR코드(2차원 바코드)를 찍고 들어간 후 물건을 사서 그냥 나가면 계산이 끝나는 놀라운 광경은 첨단 IT 기술이 세상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 실감케 했다. 동시에 계산원이 없는 무인점포 시대도 성큼 앞당겼다.

그런데 무인점포는 아마존고만 있는 것이 아니다. 중국에는 지난해 알리바바의 타오카페를 시작으로 이미 많은 기업들이 무인매장을 선보이고 있다. 먼저 시작한 중국의 무인점포들은 아마존고와 어떻게 다를까. 궁금증을 풀기 위해 중국 제 2의 전자상거래업체인 징둥의 'X무인슈퍼'를 찾았다.

◇QR코드 찍고 정면 쳐다보니 '문 스스르' =12일 오후 베이징 남동부에 위치한 징둥 본사 1층. 직원의 안내로 50미터 가량 건물 내부로 걸어들어가자 징둥의 무인슈퍼 시험 매장이 나왔다. 테스트베드 역할을 하는 매장이지만 징둥 본사 직원들이 실제로 물건을 구매하기 때문에 일반 매장과 다를 바 없다. 지난해 10월 선보인 징둥의 X무인슈퍼는 이 시험 매장 외에도 텐진 다롄 옌타이 등에 5개 매장이 더 있다. 매장에 들어가기 위해 먼저 징둥 앱을 깔았다. 앱의 QR코드 리더기로 점포의 QR코드를 스캔하자 무인점포 이용을 위한 기자의 QR코드가 휴대폰에 생성됐다. QR코드를 입구 게이트에 설치된 QR코드 리더기에 갖다 대고 정면 상단에 있는 카메라를 응시하자 문이 스르르 열렸다. 안면인식으로 기자의 얼굴과 징둥이 보내준 휴대폰의 QR코드를 매칭시키는 작업이다. 다음 이용때 부터는 휴대폰 없이 안면인식만으로 이용이 가능하다. 아마존고는 안면인식을 적용하지 않아 반드시 휴대폰을 갖고 있어야 한다.

중국 베이징 징둥 본사 1층에 위치한 무인점포 징둥 'X무인슈퍼' 내부 모습/사진=진상현 베이징 특파원
중국 베이징 징둥 본사 1층에 위치한 무인점포 징둥 'X무인슈퍼' 내부 모습/사진=진상현 베이징 특파원



중국 베이징 징둥 본사 1층에 위치한 무인점포 징둥 'X무인슈퍼'. 제품마다 RFID 테그가 부착돼 있다./사진=진상현 베이징 특파원
중국 베이징 징둥 본사 1층에 위치한 무인점포 징둥 'X무인슈퍼'. 제품마다 RFID 테그가 부착돼 있다./사진=진상현 베이징 특파원

매장 안은 일반 편의점과 같다. 과자, 음료수에서부터 생활용품, 과일 등 먹거리까지 비치돼 있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다른 점이 있다. 모든 제품에 RFID(전파식별) 태그가 붙었다. 이 테그에 제품 종류와 가격 등 각종 상품 정보들이 담겨 있다. 계산도 이 RFID를 감지해 이뤄진다. 매장 천장에는 여러 대의 카메라가 달려있다. 고객의 행동을 인식하고 분석하는 기능을 한다고 한다. 아마존고는 이러한 카메라 수백 대와 각종 센서들로 소비자가 물건을 집는 동작을 인식해 구매 물품의 가격을 계산하고 결제한다. 징둥의 무인슈퍼는 아직 이 기능은 작동하고 있지 않다. 징둥 관계자는 "아직 가상 장바구니(행동분석을 통한 구매 목록 계산)는 도입하지 않고 있지만 계속 개발 중에 있다"면서 "지불 방식은 나중에 변화가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결제도 얼굴로…개방형 무인점포 솔루션 'X마트' = 실제로 지불 결제를 해보기 위해 컵라면 하나를 집어들었다. 출구라고 표시된 쪽으로 이동하자 따로 마련된 계산 구역이 나온다. 이곳에 잠깐 서서 정면 상단의 카메라를 응시하면 끝이다. 곧 화면에 얼굴 사진이 뜨고 결제가 이뤄진다. 나와서 보니 모바일 결제 위챗페이와 연결된 계좌에서 구입 금액만큼이 이미 빠져나갔다. 구매한 컵라면의 RFID 태그를 통해 구매 가격을 계산하고 안면인식을 통해 결제를 한 것이다. 구매 물품을 가방에 넣든 들고 있든 관계없이 모두 계산이 이뤄진다. 순식간에 계산이 끝나니 번거롭지 않고 편했다. 다음부터는 휴대폰을 꺼내지 않아도 되니 더 편리할 것 같다. 한번 얼굴이 등록되면 징둥의 모든 X무인슈퍼에서 다 출입, 결제가 가능하다. 징둥 관계자는 "매장을 이용해 본 고객들의 반응이 매우 좋다"면서 "재구매율이 70% 정도로 기존의 일반 매장보다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직원을 두지 않아도 돼 인건비가 절약되고 24시간 운영으로 효율성을 높일 수 있어 제품 판매가격도 일반 점포보다 저렴하게 내놓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베이징 징둥 본사 1층에 위치한 무인점포 징둥 'X무인슈퍼'의 천장에 카메라들이 설치돼 있다./사진=진상현 베이징 특파원
중국 베이징 징둥 본사 1층에 위치한 무인점포 징둥 'X무인슈퍼'의 천장에 카메라들이 설치돼 있다./사진=진상현 베이징 특파원


중국 베이징 징둥 본사 1층에 위치한 무인점포 징둥 'X무인슈퍼'. 한 고객이 결제를 위해 결제 구역에 서 있다/사진=진상현 베이징 특파원
중국 베이징 징둥 본사 1층에 위치한 무인점포 징둥 'X무인슈퍼'. 한 고객이 결제를 위해 결제 구역에 서 있다/사진=진상현 베이징 특파원

징둥의 무인점포는 자체 개발한 'X마트' 솔루션을 사용한다. 무인점포의 브랜드를 X무인슈퍼로 정한 이유이기도 하다. 'X'는 미지의 세계를 의미한다. 전체 무인점포 솔루션을 제공하는 X마트 외에 판매대, 감지카메라, 계산대 등 부분 솔루션을 제공하는 D마트 사업부도 있다. 징둥 관계자는 "징둥의 무인점포 솔루션은 개방형 플랫폼"이라며 "징둥의 솔루션으로 누구라도 무인점포를 실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득 고객이 제품에 붙어있는 RFID 태그를 떼어버리고 계산대에 섰을 때는 어떻게 되는지 궁금했다. 징둥측은 "RFID를 감지하지 못하기 때문에 해당 제품은 가격 계산에서 빠진다"면서 "이런 일이 벌어졌을 때 현장에서 바로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은 아직 없고 영상 분석 등을 통해 사후적으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올해 무인점포 100개 오픈…당분간 직영점 위주= 일찌감치 모바일 결제가 정착된 중국에서는 무인 점포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가 지난해 7월 무인편의점 타오카페를 오픈한 것을 시작으로 빙고박스, 테이크고(TakeGo), 잇박스(EATBOX), 웰고(WellGO) 등도 무인 편의점 시범 영업을 준비 중이거나 이미 영업을 시작했다. 징둥도 올해 X무인슈퍼를 100개 더 낼 계획이다. 매장 규모는 각각60~400㎡(18~121평) 가량으로 잡고 있다. 가맹점도 선보일 예정이지만 당분간은 직영점 중심으로 출점한다. X무인슈퍼의 진정한 경쟁력은 가맹 점포들이 나오기 시작할 때 가려질 전망이다. 가맹 점포를 내기까지는 더 정밀한 검토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인건비 등에서 비용이 절약되는 부분이 있지만 무인점포 솔루션, RFID 태그 부착 등 추가로 들어가는 비용들도 만만치 않아 손익 구조에 대한 검증이 더 이뤄져야 한다. 고객이 RFID태그를 떼어내 계산을 피하는 경우 등 돌발 상황에 대한 대처 방식도 일반 가맹점일 때는 더 민감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무인화에 따른 일자리 고민은 없는지 궁금했다. 중국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일자리를 무엇보다 중시한다. 징둥 관계자는 "무인드론 배송을 예로 들면 택배원 일자리는 줄어들 수 있지만 드론 제작, 수리 등 다른 새로운 일자리들이 생겨난다"면서 "줄어드는 일자리만 볼 것이 아니라 기술이 가져오는 생활변화와 그로 인해 파생되는 새로운 일자리까지 함께 봐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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