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머니투데이 페이스북 머니투데이 트위터
통합검색

오늘의 증시

오늘의 증시
코스피 코스닥 원/달러
2161.71 744.15 1128.40
보합 5.45 보합 3.67 ▼3.7
메디슈머 배너 (7/6~) 조 변호사의 가정상담소 (10/18)
블록체인 가상화폐

베블런효과…위험자산 투자의견 낮출 필요 없어

[머니디렉터]오온수 KB증권 리서치센터 투자컨설팅부 멀티에셋전략팀장

머니투데이 오온수 KB증권 리서치센터 투자컨설팅부 팀장 |입력 : 2018.02.14 10:46
폰트크기
기사공유
베블런효과…위험자산 투자의견 낮출 필요 없어
일반적으로 시장에서 재화의 가격과 수요는 반비례한다. 제품 가격이 오르면 수요는 줄고, 가격이 내리면 수요가 늘어나는 식이다. 정상재라면 지극히 상식적인 이야기다. 그렇지만 실물경제에선 반대의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특정 제품의 가격이 오를수록 소비가 늘어나는 현상이 나타나는데, 이를 베블런 효과(Veblen Effect)라고 부른다.

베블런 효과가 나타나는 대표적인 품목은 사치재다. 명품과 같은 사치재는 소유에 대한 인간의 욕망을 자극한다. 제품 가격을 올려도 수요가 꺾이지 않는 기현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지난 몇 년 동안 베블런 효과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글로벌 저성장이 어이지는 가운데 유럽 재정위기 여파와 중국의 반부패 캠페인이 겹치면서 수요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오히려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패턴이 주류로 부상했다. 일상적인 소비에서 브랜드 파워보다 가격, 품질과 같은 실용성의 가치를 추구하는 합리적 소비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유니클로 같은 스파(SPA) 브랜드가 전세계 의류시장을 빠르게 장악한 이유다.

최근 상황은 달라지고 있다. 그동안 대세라고 여긴 스파 업체의 주가는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H&M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14% 감소한 26억달러로 '실적 쇼크'를 기록했고, 점포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무엇보다 매출성장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역성장한 부분이 투자자의 불안감을 키웠다. 그 결과 주가는 연초 이후 16.1% 하락했다.

반면 명품 업체의 주가는 약진하고 있다. 바이주(白酒) 시장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자랑하는 구이저우 마오타이는 시진핑 정부의 반부패 캠페인이 일단락되고 제품가격을 인상하면서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루이비통, 불가리, 팬디, 지방시 등 명품 브랜드를 다수 보유한 LVMH도 시장 평균을 상회하는 강세를 보였다. 최근 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졌지만 실적을 기반으로 한 명품 기업의 주가 변동성은 상대적으로 높지 않다는 것도 눈에 띈다.

변화의 기저에는 첫째, 북미, 유럽 등 전통적으로 명품 수요와 관련성이 높은 지역 경기가 회복되면서 수요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세계에 부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국가별로 본다면 실물경기 회복 속도가 뚜렷한 북미지역이 부의 증가를 견인하고 있다. 그 밖에 신흥국에서는 인도, 중국 등 아시아 국가의 기여도가 높다. 참고로 브렉시트 영향으로 화폐가치가 하락한 영국과 일본은 전체적으로 백만장자 숫자가 소폭 줄었다.

둘째, 아시아 국가의 고도성장이 이어지면서 구매력을 갖춘 중산층이 크게 늘었다는 점이다. 신흥 소비층의 실질소득은 평균적으로 낮지만 성장 속도는 빠르다. 대표적으로 중국은 반부패 정책이 일단락되며 내수를 중심으로 한 질적 성장을 추구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본격적인 베블런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정리하면, 베블런 효과는 글로벌 경제가 성장하고 있다는 강력한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소비패턴이 과감해진다는 건 성장에 따른 부의 증가가 소비패턴의 변화에 영향을 미치는 단계라고 볼 수 있다. 경기가 성장하고 지지되는 국면에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의견을 낮출 필요는 없다고 판단한다. 시장에 나타난 변동성이 가진 의미를 확대해석하거나 평가절하할 필요는 없다.

1월 효과가 마무리되는 국면에서 4분기 실적발표와 연준의 금리결정을 앞둔 3월까지 자산시장의 출렁임은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한다. 하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자산시장의 경로가 바뀌지 않았다는 점이며,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의견을 낮출 필요는 없다는 점이다.

  • 0%
  • 0%


오늘의 주요뉴스




베스트클릭

실시간 급상승

10.0초

5분간 수집된 조회수 기준

오늘의 운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