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이 김은 '스노보드 천재'…女 최초 100점 기록도

머니투데이

유승목 기자

재미교포 클로이 김(18)이 12일 오후 평창 휘닉스 스노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노보드 하프파이프에서 이 압도적인 점수로 금메달을 땄다. /사진= 머니투데이

'천재'로 불리는 미국 스노보더 클로이 김(18·한국명 김선)이 부모의 나라인 한국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재미교포 2세 클로이 김은 13일 오전 평창 휘닉스 스노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승에서 3차시기 98.25의 압도적인 점수로 올림픽 금메달을 땄다. 공식 나이 17세9개월인 클로이 김은 역대 최연소 여자 하프파이프 금메달 수상자가 됐다.

클로이 김은 1차시기부터 완벽에 가까운 연기로 93.75점을 받으며 당당히 1위에 올랐다. 2차시기에 이어 3차시기까지 아무도 클로이 김의 점수를 넘지 못했다. 은메달을 딴 중국 류자위의 점수는 89.75(2차시기)점이다.

클로이 김의 금메달은 일찌감치 예견돼 왔다. 1982년 미국으로 이민을 간 한국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클로이 김은 '천재 스노보더'로 유명한 스타 선수다. 4세 때 스노보드를 타기 시작해 2009년 호주 주니어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1인자의 길을 걸어왔다.

2016년 US 스노보드 그랑프리에서는 여자 스노보드 선수 최초로 '1080도 백투백 회전'에 성공했다. 클로이 김은 이날 경기에서도 해당 기술을 무리 없이 소화하며 자신의 기량을 뽐냈다.

클로이 김은 무결점의 연기로 100점 만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100점을 기록한 선수는 남자 스노보드의 '황제'로 불리는 숀 화이트(32·미국)와 클로이 김 단 2명뿐이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2015년부터 3년 동안 클로이 김의 이름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대 30명'에 올리기도 했다.

한편 클로이 김은 이날 경기를 마친 뒤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오랫동안 훈련을 해 좋은 결과를 받았다. 한 사람으로서, 운동선수로서 이겼다는 생각에 행복의 눈물이 났다"며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