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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효자' 삼성물산, 박스권 탈출 시작됐나

시총, 상장지분 가치 대폭 하회해 저평가 매력… 지배구조 개선 기대감도 유효

머니투데이 하세린 기자 |입력 : 2018.02.13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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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효자' 삼성물산, 박스권 탈출 시작됐나

실적 개선세에 삼성물산 주가가 지난 1년간 지속된 박스권을 탈출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출소로 지배구조 개선 기대감도 다시 높아지고 있다.

13일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물산 (129,000원 상승1000 -0.8%)은 전날대비 4000원(3.13%) 오른 13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137억원, 21억원어치를 매수하면서 주가를 끌어올렸다. 장중 한때 4.69% 오르기도 했다.

우선 지난해 실적 선방 평가가 주가 상승 모멘텀을 한껏 높였다. 전체 영업이익의 59%를 차지하는 건설부문이 2016년 2분기 이후 7분기 연속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건설 다음을 매출 기여도가 큰 상사는 물론, 패션, 바이오부문도 호조를 보였다.

이에 따라 지난해 연결 매출액은 29조2800억원으로 전년대비 4.2% 증가했다. 2015~2016년 2년 연속 감소세에서 증가세로 전환했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 영업이익은 8813억원으로 전년대비 무려 531.6% 급증했다.

그러나 삼성물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무엇보다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변화에 집중돼 있다. 삼성물산이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최정점에 있는 기업인 만큼 변화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어서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3월 삼성SDS의 물류사업 분할이 불발된 이후 주가는 박스권에 갇혔다"면서 "양호한 실적만으로 박스권 탈출이 쉽지않지만 박스권 내 매매는 유효해 하단에 근접한 지금이 매수 적기"라고 강조했다. 앞서 삼성SDS의 물류부문은 분할 뒤 삼성물산으로 통합하는 방안이 논의돼왔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부터 진행된 주가약세의 원인도 단기적으로는 지배구조 변화 가능성이 낮아졌기 때문"이라며 "그룹 내 실질적인 지주회사로서의 위상을 가지기 위한 삼성물산의 사업구조 진화에 주목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2016년 11월 지주사 전환 검토를 공식화했지만 이재용 부회장의 예기치 못한 구속으로 지난해 4월 지주회사 전환 계획을 철회했다.

저평가 매력도 부각되고 있다. 현재 삼성물산의 시가총액(약 25조원)이 삼성전자 (51,300원 상승500 -1.0%)(4.6%), 삼성바이오로직스 (413,500원 상승14000 3.5%)(43.4%), 삼성생명 (107,500원 상승3000 -2.7%)(19.3%), 삼성에스디에스 (220,500원 상승1500 0.7%)(17.1%) 등 보유 지분가치(약 36조원)를 대폭 하회하는 것만으로도 매수에 부담없는 가격이라는 분석이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물산은 보유 계열사 지분 가치상승과 함께 삼성전자 지주회사 전환 이후 추가적인 지배구조 개편에 따른 수혜 가능성을 여전히 보유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삼성SDS 인적 분할 이후 물류사업 인수 가능성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간 총 1조원 배당계획 발표하는 등 주주친화적인 정책도 호재다. 증권가에선 삼성물산이 보유한 자기주식 소각 가능성도 기대하는 분위기다. 보유 자사주 전략을 소각할 경우 주당 순자산가치는 약 7.1% 증가, 주당 순이익은 약 16% 증가할 전망이다.

다만 오는 3분기 이내 발생할 삼성SDI의 삼성물산 지분 2.1% 처리에 따른 오버행(대량대기 매물) 이슈는 투자심리에 부담을 줄 수 있는 변수다. 그러나 이마저도 강력한 주주친화 정책과 삼성전자의 액면분할에 따른 자산가치 상승 가능성 등으로 하방경직성을 일정부분 확보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하세린
하세린 iwrite@mt.co.kr

한 마디의 말이 들어맞지 않으면 천 마디의 말을 더 해도 소용이 없다. 그러기에 중심이 되는 한마디를 삼가서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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