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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세] SK의 조대식, 조대식의 SK

[우리가 보는 세상]

우리가 보는 세상 머니투데이 박준식 기자 |입력 : 2018.02.13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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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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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273,500원 상승1000 -0.4%)는 한때 전문가 집합소였다. 투자은행가(IB)와 글로벌 컨설팅사 임원, 회계사, 변호사, MBA(경영학석사) 출신이 붐볐다. 외부 영입 임원이 100명도 넘었다. 헌데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 말로만 전문가인 사람들의 문제는 구체적인 실행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2000년 들어 10년간 SK는 고전했다. 경영권 방어 이후 중국과 동남아로 사업지를 확장했지만 결국 실패했고 자원개발 사업에서 큰 손해를 내기도 했다. 내수기업에 머물고 있다는 지적도 받았다.

그런 SK가 최근 드라마틱하게 변신한 원인은 무엇일까. 혹자는 하이닉스를 인수한 게 신의 한 수 아니었냐고 분석한다. 하지만 그건 과정을 무시한 연역적 판단이다. 기자로서 이 동력원에 상당히 천착했고 흥미로운 한가지 결론을 얻었다.

한 사람의 독특한 리더가 있었다. 언론 노출을 극히 꺼리는 최고경영자다. 숨어 있어 잘 드러나지 않던 그가 바로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다.

조대식은 SK 오너인 최태원 회장이 직접 영입한 인물이다. 최 회장이 '말로만 전문가들'에 학을 뗀 이후 본인의 지인 중 발견한 리더다. 2013년 3월부터 4년간 SK㈜ 사장을 맡은 그는 지주사인 SK㈜의 체질을 완전히 바꿔놨다. 취임 당시 재무관리형 지주사에 머물던 회사를 투자전문회사로 환골탈태(換骨奪胎) 시킨 것이다.

2015년 SK㈜와 SK C&C의 합병이 첫 작품이다. 이때부터 사업 포트폴리오는 마법처럼 이뤄졌다. 반도체 소재 분야에서 세계 경쟁력을 가진 OCI머티리얼즈와 LG실트론을 인수했고, SK트리켐을 일본과 합작으로 출범시켰다. 스타트업 공유차 벤처 쏘카 지분 투자는 물론 바이오 분야에서는 SK 바이오팜의 CEO를 겸임하며 공격적인 R&D를 주도했고 의약품 원료 회사인 SK바이오텍을 3년 만에 조단위 가치로 올려놨다. 세계적 제약회사 BMS의 생산 공장을 사서 성장동력에 날개를 달았다.

가스전투자에서 터미널과 발전소에 이르는 LNG 밸류체인을 구축, 그룹의 핵심 성장 축의 하나로 키웠다. SKC의 체질 개선을 통해 흑자전환 하는 등 손대는 사업마다 성공해 미다스의 손을 증명했다

조대식이 뿌린 10여 건의 M&A는 가치가 명확하다. 2012년 말 8조4000억원대이던 SK㈜의 시가총액은 2016년말 16조1477억원으로 두 배 불어났다. 장동현 사장이 바통을 받은 SK㈜의 지난해 시가총액은 19조9120억원에 달한다.

조대식은 재무 전문가이지만 사업개발 노하우가 탁월하다는 것이 최대 강점이다. 그는 '수재로 구성된 오케스트라의 지휘자' 같다. 인재욕심이 많은 최태원 회장은 수백차례의 인재영입 실험을 거쳤고, 수차례의 CEO 의사결정 시험을 거쳐 조직을 반석 위에 올렸다.

사회적 기업이라는 이상을 좇기 시작한 최 회장이 마지막으로 둔 수는 지난해 조대식을 그룹의 최고 협의체 성격인 SK수펙스 의장에 올린 것이다.

수펙스는 올해부터 관계사 사업을 챙기던 기능에서 벗어나고 있다. 그룹 전체의 성장을 위한 실용적이고 실질적인 투자 조직으로 변화할 태세다. 조대식이라는 인물의 치적을 평가하기보다는 그가 쓸 미래가 더 궁금하다.

[우보세] SK의 조대식, 조대식의 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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