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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보다 비싼 초콜릿… "그냥 만들렵니다"

초콜릿 100g에 1만원 이상 호가하기도…"상술인 것 알지만 어쩔 수 없이 구매"

머니투데이 남형도 기자 |입력 : 2018.02.14 0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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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화문 인근의 한 초콜릿 매장. 가격이 한우보다 비싼 것으로 유명하다./사진=남형도 기자
서울 광화문 인근의 한 초콜릿 매장. 가격이 한우보다 비싼 것으로 유명하다./사진=남형도 기자

#13일 오후 서울 광화문의 한 수제초콜릿 매장. 직장인 임모씨(27)는 예쁘게 진열된 형형색색의 초콜릿을 한참 동안 들여다봤다. 비싼 초콜릿은 가격이 410그램(g)에 4만9000원에 달했다. 100g에 1만2000원꼴이다. 이는 한우 등심 가격(100g에 8200원,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9일 기준 통계)보다 비싼 것이다. 임씨는 머뭇거리다 결국 발걸음을 돌리며 "너무 비싸서 그냥 만드는 것이 낫겠다"고 말했다.

14일 발렌타인데이(밸런타인데이)가 돌아왔지만 초콜릿을 주고 받는 연인들의 마음이 가볍지만은 않다. 기대보다 비싼 초콜릿 가격과 선물에 대한 보답을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부담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한다는 명분을 내세운 기업들의 상술에 휘말리는 것이란 지적도 있다. 하지만 섭섭해할지도 모를 연인에 대한 마음 때문에 알면서도 초콜릿을 주고 받는 분위기다.

발렌타인데이 하루 전날인 13일 오후 서울 종로·광화문 일대 초콜릿 매장을 살펴보니 가족·동료·연인들에게 초콜릿을 선물하려는 이들로 북적였다.

진열된 초콜릿 30종을 살펴본 결과 가격대는 2000~3000원에서 비싼 경우 5만원이 넘기도 했다. 예쁘게 포장된 제품이 대체로 가격이 높은 편이었다.
서울시내 한 편의점에 진열된 초콜릿 꽃다발./사진=남형도 기자
서울시내 한 편의점에 진열된 초콜릿 꽃다발./사진=남형도 기자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A사 초콜릿 비누꽃다발(초콜렛 6구 포함)의 가격은 1만8000원이었다. 이 초콜릿 3구의 가격은 약 350원(인터넷 최저가 기준)으로 6구에 2100원 정도다. 시중 초콜릿 매장에서 판매하는 가격을 기준으로 따져도 6구에 3600원 남짓이었다. 비누꽃다발 포장 가격만 1만5000원에 육박하는 것이다.

또 다른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초콜릿 바구니에는 사탕과 비스켓, 곰인형, 과자 등이 담겨 있는데 가격이 3만5000원에 달했다. 각각의 구성품을 합친 가격은 1만1000원 남짓이었다.

연인에게 초콜릿을 선물하려는 여성들은 가격 부담을 호소했다. 서울 광화문역 근처 B초콜릿 매장에서 만난 김모씨(27)는 "남자친구에게 줄 초콜릿을 샀는데 2만5000원이나 썼다"며 "솔직히 아깝긴 하지만 그냥 넘어갈 수도 없어 샀다"고 말했다.

C초콜릿 매장에서 만난 최모씨(31)도 "포장 좀 했다고 선물 가격이 원래 초콜릿 가격보다 2~3배는 더 비싼 것 같다"며 "상술인 것을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매년 또 산다"고 말했다.
서울시내 한 편의점에 진열된 초콜릿 꽃바구니./사진=남형도 기자
서울시내 한 편의점에 진열된 초콜릿 꽃바구니./사진=남형도 기자

직접 초콜릿을 만드는 이들도 있다. 사는 것에 비해 가격이 비교적 저렴하고 정성을 담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D 문구·리빙쇼핑몰에서 만난 손모씨(33)는 자신이 마음에 드는 포장지와 포장끈, 상자, 종이쇼핑백, 카드를 골랐다. 초콜릿은 인터넷에서 재료를 구매해뒀다. 여기에 든 비용은 모두 합쳐 1만원 남짓. 손씨는 "처음엔 엄두가 안났는데 만들어보니 재밌기도 하고 가격도 저렴해 좋다"며 "또 직접 만들었다고 하면 정성에 감동하기도 한다"며 미소를 지었다.

초콜릿을 받는 남성들도 마음이 편치만은 않다. 직장인 송모씨(33)는 "보통 발렌타인데이 때 선물을 받으면 그날 데이트할 코스도 짜야 하고, 다음달(화이트데이)에는 선물과 초콜릿을 함께 준비해야 한다"며 "이를 꼭 주고 받아야 서로의 마음이 오가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 부담 없는 날이 됐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직장인 박모씨(29)도 "초콜릿 선물을 받아놓고 안해주면 또 섭섭해 한다"며 "다른 남자친구들과 비교당하는 것도 싫어 어쩔 수 없이 또 힘을 주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남형도
남형도 human@mt.co.kr

쓰레기를 치우는 아주머니께서 쓰레기통에 앉아 쉬시는 걸 보고 기자가 됐습니다. 시선에서 소외된 곳을 크게 떠들어 작은 변화라도 만들겠다면서요. 8년이 지난 지금도 그 마음 간직하려 노력합니다. 좋은 제보 언제든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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