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실내활동에 '층간소음 민원' 늘어

머니투데이

김지훈 기자

/자료=서울시

실내활동이 많은 겨울철 층간소음으로 불편을 호소하는 민원이 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2014년 4월부터 2017년 12월 접수된 상담민원 2579건을 분석한 결과 매해 겨울 층간소음 민원 발생 건수가 증가 추세라고 14일 밝혔다. 민원 분석 결과 소음원은 아이, 어른들이 뛰거나 걸으면서 발생하는 소리(56.5%)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망치질·가구 끌기·문 개폐 소리(8.6%), 애완동물이 짖는 소리(4.6%) 등이 뒤를 이었다.

주거 위치별로는 위층의 층간소음으로 아래층에서 불편을 호소하는 경우가 69.7%로 가장 많았다. 아래층의 항의나 우퍼(저음용스피커) 설치 등 보복소음으로 위층 거주자가 고통을 호소하는 사레는 23.2%로 조사됐다.

층간소음 발생원인. /자료=서울시

시는 낮은 기온과 설 연휴로 다수 인원의 실내활동이 증가함에 따라 공동주택의 층간소음 갈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시는 층간 소음 갈등을 예방하기 위해 △가족행사, 친척모임 등을 미리 이웃집에 알리고, 양해를 구한다. △가족들이 모여 생활하는 공간에 매트나 카펫을 깔아둔다. △방문, 현관문 등을 쾅쾅 닫지 않도록 조심한다 등 주의 사항도 당부했다.

시는 층간소음에 따른 불편을 겪으면 직접 대면해 항의하기보다 제 3자의 중재를 요청하고, 관리사무소(층간소음관리위원회) 또는 시 등 관련기관에 문의하는 것이 알맞은 해결 방식이라고 당부했다.

시는 2014년 층간소음에 대한 기술적 자문,․예방교육, 민원상담을 지원하는 '층간소음 전문컨설팅단' 발족했고, 이달 이를 ‘층간소음 갈등해결지원단'으로 개편·운영하고 있다. 자율적인 층간소음 갈등 해결 의지가 있는 단지에 대해 주민협약 제정·층간소음관리위원회 구성을 위한 컨설팅이 지원된다.

정유승 서울시 주택건축국장은 "겨울철 추운 날씨로 층간소음 갈등이 증가할 개연성이 커 그 어느 때보다 이웃 간 갈등 해결을 위한 상호 배려와 차분한 대처가 필요하다"며 "층간소음 문제발생 시 직접 항의 방문 또는 보복소음 등 감정 대립은 자제하고, 중재자를 통한 해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