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머니투데이 페이스북 머니투데이 트위터
통합검색

오늘의 증시

오늘의 증시
코스피 코스닥 원/달러
2161.71 744.15 1128.40
보합 5.45 보합 3.67 ▼3.7
메디슈머 배너 (7/6~)조 변호사의 가정상담소 (10/18)
블록체인 가상화폐

'성폭력 논란' 이윤택씨 활동 중단…연극계, 재발 방지 노력

'노숙의 시' 공연 비롯 작품 계획 전면 취소…주요 극단·극장들 성폭력 예방 교육·매뉴얼 제작 분주

머니투데이 배영윤 기자 |입력 : 2018.02.14 15:51|조회 : 5356
폰트크기
기사공유
이윤택 감독/사진=머니투데이 DB
이윤택 감독/사진=머니투데이 DB


문단에 이어 연극계에서도 성폭력 피해 사례 폭로가 잇따르는 등 문화계 전반에 걸쳐 미투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연극배우 이명행이 성추행 의혹으로 출연 중인 연극에서 중도하차한 데 이어 유명 연극 연출가 이윤택씨도 과거 성폭력 가해 사실이 최근 논란이 돼 작품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연극계는 현장에서 더이상 추가 피해가 나오지 않도록 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14일 극단 '연희단거리패'는 다음달 공연 예정이었던 이윤택 감독 연출작품 '노숙의 시' 제작을 전면 취소하기로 했다. 이 극단의 예술감독인 이윤택 감독의 과거 성폭행 가해 사실이 드러난 데 따른 것이다. 김소희 연희단거리패 대표는 "이윤택 감독이 (최근 논란과 관련해) 어떠한 활동도 하지 않는 것이 맞는 것 같다는 의사를 표했다"며 "지난 잘못을 반성하고 모든 것을 내려 놓고 근신하겠다는 입장을 전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김소희 대표는 "'공연을 앞둔 '노숙의 시' 공연은 아예 접기로 했고, 이 외에 논의되고 있었던 다른 외부 작업도 취소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수희 극단 미인 대표 페이스북
김수희 극단 미인 대표 페이스북
이윤택 감독이 활동 중단 선언을 한 것은 이날 새벽 김수희 극단 미인 대표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미투 해시태그(#metoo)와 함께 10여년 전 피해 사실을 폭로한 것이 발단이 됐다. 김수희 대표는 '오구' 지방 공연 때 당시 숙소였던 여관방에서 이 감독이 방으로 불러 안마를 시켰고 성기 주변을 주무르라고 지시했다고 털어놨다.

김수희 대표는 "안 갈 수가 없었다. 그 당시 그는 내가 속한 세상의 왕이었다"라며 "그 후로 (정해진 일정이었기 때문에) 두 편의 작품을 더 하고 극단을 나왔다"고 적었다. 김 대표는 "이 감독이 국립극단과의 작업 중 여배우를 성추행했고 국립극단과 작업을 못하는 벌 정도로 조용히 정리됐다는 기사를 봤다"며 "여전함에 분노가 치밀어 올라 고민하다 글을 쓰기로 했다"며 폭로 계기를 밝혔다.

앞서 한 유명 연극 연출가가 과거 국립극단과의 작품 제작 과정에서 여배우를 성추행했고 공론화를 원치 않는 피해자 의견을 존중해 국립극단 측이 이 감독을 제작에 참여시키지 않는 선에서 일단락지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국립극단 측은 이윤택 감독 사례가 맞다고 공식 확인했고, 사건이 불거졌던 2015년 이후부터 해당 감독을 제작에서 배제해왔다고 밝혔다.

국립극단 관계자는 "당시 사건을 계기로 모든 계약서에 '(성폭력 등과 같은)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을 때 즉시 계약을 해지한다'는 조항을 추가했다"며 "감독, 배우를 비롯해 모든 작품, 모든 스태프들에 해당되는 조항"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중심으로 연극계 내 과거 피해 사례에 대한 폭로가 속속 나오고 있다. 연극계는 추가 피해가 더이상 나오지 않도록 재발 방지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국립극단 관계자는 "당시 사건 이후 사후 조치로 계약서 조항 변경 이외에도 관련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며 "극단 직원 대상으로 연간 4대 폭력(성희롱·성매매·가정폭력·성폭력) 교육을 한 과목당 한 시간씩 진행해왔는데, 올해 초부터 교육 대상을 해당 시즌 단원들로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극단 차원에서 추가로 진행할 수 있는 피해 재발 방치책에 대한 논의를 지속하고 있다.

서울문화재단 산하 남산예술센터는 지난해 본격화한 성폭력 방지 교육을 올해부터 강화하기로 했다. 지난해 남산예술센터에서 공연하는 극단들을 대상으로 분기별 2~3팀씩 모아 집체 교육 방식으로 진행했는데 올해부터는 각 극단별로 직접 찾아가 맞춤 교육을 실시하기로 했다.

남산예술센터 관계자는 "지난해는 여러 극단이 함께 교육을 받다보니 사례 수집에 한계가 있었고, 각 극단별로 진행해야 좀더 편하게 이야기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 운영 방식을 바꾸기로 했다"며 "이달 중으로 교육 강사와 프로그램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논의한 후 다음달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된 것은 지난해 영화계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불거진 후 관련 교육 및 매뉴얼 제작이 진행되는 움직임을 보고 연극계에도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성폭력 뿐만 아니라 권위적인 언행 등 범위를 넓혀 제작 현장에서 서로 존중하고 예의를 지키는 문화가 확산될 수 있도록 연극계 내에서 통용될 수 있는 매뉴얼을 만드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배영윤
배영윤 young25@mt.co.kr facebook

머니투데이 문화부 배영윤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 0%
  • 0%


오늘의 주요뉴스




베스트클릭

실시간 급상승

10.0초

5분간 수집된 조회수 기준

오늘의 운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