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등락장 단타족 눈길 끄는 모바일 수수료 '공짜' 어디

#김 차장(43)은 요즘 낙심이 크다. 5년 전부터 투자해 착실하게 쌓아올린 두 자릿수 수익률이 최근 등락장에 사실상 제로가 됐기 때문이다. 주식 시장의 분위기가 매일 매일 다르고 오전·오후 장의 분위기가 급격하게 바뀌는 것을 경험한 그는 장기 투자보다 실시간으로 빠르게 대응하는 투자 방식으로 바꿀 생각이다.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이 작은 악재에도 출렁거리며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국내 증시 변동성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 상황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싶어하는 개인 고객들은 모바일 거래를 선호하고 있다.


대형 증권사들이 앞다퉈 진행하고 있는 '모바일 거래 무료' 이벤트를 적극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짧게는 3년, 길게는 평생 무료 서비스를 해주는 곳도 있어 비용을 대폭 아낄 수 있다. 거래 비용 감소는 수익률을 높이는 첫 걸음이기도 하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대형 증권사들은 지점이 아닌 앱이나 홈페이지를 통해 비대면 계좌를 신규로 개설하거나 지난해 1년 동안 국내주식 거래를 하지 않은 (잔고 10만원 이하) 휴먼 고객에 대해 모바일 거래 수수료와 현금 지급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이달 말까지 가입하는 신규 고객에 한해 '2025년'까지 국내 주식 온라인 거래 수수료 무료 혜택을 제공한다. 또 처음으로 비대면 계좌를 개설하는 신규고객은 계좌개설시 1만원, 100만원 이상 국내 주식 거래시 1만원의 추가 상품권도 지급한다.


KB증권은 증권 계좌 개설일로부터 '10년' 동안 주식매매 온라인 수수료 무료 혜택을 제공한다. 가입 기간은 오는 3월 말까지다.

NH투자증권도 주식 수수료 10년 무료 혜택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2월 말까지 가입 고객 중 비대면 계좌개설을 한 NH투자증권 최초 신규 고객에 해당한다. 적용대상은 ETF(상장지수펀드), ELW(주식워런트증권), ETN(상장지수채권)을 포함해 거래소, 코스닥, 코넥스 시장에 상장된 국내 주식이다.

삼성증권은 모바일 주식거래 수수료 3년 무료와 신규고객에 한해 최대 3만원 지급 이벤트를 진행한다. 비대면 계좌를 개설하고 이벤트를 신청하면 1만원, 주식·금융 상품 거래를 하면 2만원의 혜택을 제공한다. 가입 기간은 이달 말까지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달 중 비대면, 다이렉트, 영업점 등 위탁 계좌 최초 신규 가입 고객에 한해 주식거래 수수료 5년 무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뱅키스 비대면 주식 위탁계좌를 개설하면 현금 2만원도 즉시 지급한다. 계좌를 개설한 뒤 거래금액이 1000만원 이상이면 5만원, 100만원에서 1000만원 미만이면 3만원의 신세계 상품권을 각각 지급한다.

대형 증권사 한 관계자는 "장기간 거래 수수료 무료 혜택은 당장은 실적에 도움이 안 되지만 젊은 신규 고객 확보를 위해서는 필요한 일"이라며 "신규 고객 유치를 위한 증권사 간의 경쟁이 치열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