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CLSA "파라다이스 팔아라…목표가 1만원"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외국계 증권사 CLSA가 외국인 전용 카지노인 파라다이스 (14,660원 ▼20 -0.14%)와 GKL (13,790원 ▼30 -0.22%)에 대해 매도(SELL) 의견을 제시했다. 특히 파라다이스에 대해선 '강력 매도' 의견과 함께 '반토막 목표가' 1만원을 제시했다.

브라이언 리 CLSA 연구원은 "최근 주가가 펀더멘탈(기업 기초체력)과 무관한 이슈로 올랐지만 향후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크게 하회할 가능성이 있다"며 "강력 매도(High-conviction SELL) 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파라다이스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시장의 기대치를 크게 하회하는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2% 증가한 1896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손실은 55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지난해 11월 말부터 시작된 중국인 VIP 고객 감소로 본사부문 실적이 부진했다. 회사 측은 중국인 VIP 고객 감소는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이후 한중 관계 악화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초대형 규모의 리조트(파라다이스 시티) 오픈에도 4분기 카지노 매출액은 3.5% 성장에 그쳤다"며 "2017년 12월부터 2018년 1월까지 중국인 VIP고객의 드롭액은 전년비 40% 감소했고 중국인 일반관광객(매스)이 늘고 있지만 파라다이스는 관련된 수혜를 크게 보지 못하는 업체"라고 설명했다. 최근 중국 일반인 입국자수가 늘고 있지만 매스 고객이 파라다이스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에 그친다는 설명이다.

CLSA가 제시한 파라다이스의 목표가는 1만원이다. 브라이언 리 연구원은 "파라다이스는 최근 셀트리온의 코스닥 이전 상황과 관련된 수급으로 주가가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며 "하지만 이는 펀더멘탈과 무관한 이슈이며 향후 실적이 예상을 큰 폭으로 하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한편 CLSA는 다른 외국계 카지노인 GKL에 대해서도 매도 의견을 제시했다. 4분기 실적 부진과 배당 감소를 감안해 목표가는 기존 2만7000원에서 2만5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앞서 GKL이 발표한 4분기 매출액은 전년비 14.1% 감소한 1276억원, 영업이익은 57.4% 급감한 184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 실적도 부진했지만 기말 배당금이 주당 600원으로 기대치 870원을 큰 폭으로 하회했다.

설 연휴를 앞둔 14일 코스닥 시장에서 파라다이스 (14,660원 ▼20 -0.14%)는 전일대비 0.23% 내린 2만1250원에 거래 중이다. 코스피 시장에서 GKL (13,790원 ▼30 -0.22%)은 1.19% 내린 2만4900원에 거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