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뱃돈 '엄마 주머니' 말고 '특판예금'에 넣어주세요

"세뱃돈 받은거 엄마줘. 엄마가 나중에 모아서 줄게."


설날이면 자녀 앞으로 들어오는 세뱃돈은 부모들의 주머니로 들어가는 경우가 많지만 대부분 흐지부지 써버리게 된다. 전문가들은 소액이라도 자녀들을 위한 통장을 만들어 차곡차곡 쌓으면 자녀 대학 등록금 등 목돈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최근 은행권에서도 설 명절을 노려 특판 예금을 출시하거나 세뱃돈 증정 등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오는 17일까지 KB주니어라이프 수시입출금식 통장, 적금, 증여예금 중 한가지 이상 신규 가입한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세뱃돈 1만원~50만원과 뽀로로 피규어 세트 등 경품을 제공한다.

KB주니어라이프 적금은 만 18세 미만 개인이 대상이며 처음에 10만원 이상을 넣으면 두번째 입금부터는 3만~500만원까지 자유롭게 저축할 수 있다. 1년 만기 상품으로 금리는 연 1.6%이며 가족고객, 자동이체 등을 통한 우대금리를 받으면 최고 연 2.5%까지 가능하다. 1년후 재예치하면 물가연동 적용금리 연 0.1~0.5%포인트(p)가 적용된다. 자녀안심 무료보험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KB주니어라이프증여 예금은 손·자녀가 어릴 때 손·자녀 명의로 가입해 미리 증여해 절세효과를 노리는 상품으로 300만원 이상부터 가입할 수 있다. 2000만원 이상 가입하면 증요세 신고대행 수수료면제 서비스도 제공해준다.


KEB하나은행도 오는 19일까지 스마트폰으로 정기적금을 가입하면 특별금리를 제공하기로 했다. 하나은행 본인 명의의 '입출금이 자유로운 통장'에서 5만~20만원 이하의 금액을 자동이체 하면 최대 연 3%의 금리를 준다. 정기적금 가입자가 '하나멤버스’ 회원이면 추첨을 통해 하나머니를 주고 첫 거래손님일 경우에는 추가로 추첨을 통해 스타벅스 커피쿠폰도 제공한다.

하나은행은 만 18세 이하 청소년 적용 적금인 '꿈나무 적금'과 만 14세 이하 대상인 '(아이) 사랑해 적금'도 판매하고 있다. 꿈나무 적금은 최대 연 2.4%까지 금리를 주고 매월 50만원 한도에서 자유롭게 적립할 수 있다. 희망대학 입학시 축하금리를 제공하고 자녀의 입학, 졸업, 해외연수 자금 마련을 위한 중도해지시 기본금리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아이) 사랑해 적금’은 상품명 앞에 자녀의 이름을 넣어 상품을 만들 수 있다. 정액적립식의 경우 1~5년 기간에 따라 연 1.8~2.3% 금리를 제공하고 가족의 각종 은행거래 실적에 따라 최대 연 1%p 우대금리를 준다.

기업은행의 i-미래통장은 만 19세 이하 미성년 고객을 위한 적금형 입출금식 통장이다. 적금통장처럼 활용하면서도 중도에 자금이 필요한 경우 해지 없이 입출금식 통장처럼 수시로 필요한 자금을 출금할 수 있다. 통장에 입금된 금액에 대해 전월 출금거래가 없으면 1000만원까지 적금금리 연 1.2%를, 전월 출금거래가 있으면 입출금식금리 연 0.3%를 제공한다.

신한은행은 최근 스마트폰으로 외화를 선물, 보관할 수 있는 '써니뱅크 모바일 외화 복(福)주머니' 서비스를 출시했다. 모바일 외화 복주머니 서비스를 이용하면 별도 신권을 마련할 필요 없이 스마트폰 터치로 세뱃돈을 송금할 수 있다. 송금인 기준으로 1일 최대 100만원(원화환산기준)까지 선물할 수 있고 수취인 기준으로 1인당 최대 1000만원(원화환산기준)까지 보관 가능하다. 특정 날짜를 지정해 인출하는 것도 가능해 자녀들이 추후 여행 자금으로 사용할 수 있고 달러 약세에 따른 달러 재테크로 주목해볼만하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설 명절이나 새학기 시작 전에 자녀들을 위한 우대금리 상품이나 이벤트들이 많고 올해는 특판예금도 많이 출시돼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