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길은 늘 설레요"…서울역·고속터미널엔 귀성객 '북적'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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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를 하루 앞둔 14일 서울역에서 외국인관광객들과 귀성객들이 분주하고 움직이고 있다. 2018.2.14/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설연휴를 하루 앞둔 14일 서울역과 고속터미널에는 고향에서 가족과 함께 명절을 보내기 위해 이른 귀성길에 오른 시민들로 북적였다.

이날 오후 서울역에서 시민들은 한껏 들뜬 표정으로 고향으로 향하는 열차에 몸을 실었다. 저마다 가족·친척들과 정을 나눌 선물꾸러미를 들고 있다.


명절 전후로 하루씩 휴가를 받아 이른 귀성길에 오른 서방윤씨(27·여)는 "동생이 먹고 싶어하는 음식과 부모님께 드릴 설 상여금을 들고 고향에 내려간다"면서 "취업하고 두번째 맞는 명절이라 처음으로 부모님께 용돈을 드린다"면서 뿌듯해했다.

남편과 함께 여행을 갔다가 자택인 부산에 내려가는 신명조씨(62·여)도 명절을 맞아 자식들과 손자들을 볼 생각에 한껏 들떠 있었다. 신씨는 "아들과 딸 식구들이 올 예정이라 얼른 부산에 돌아가서 음식도 준비해야 한다"면서 "(명절에) 아들, 딸과 손자들을 보는 게 가장 좋다"고 미소지었다.

직장에 휴가를 내고 본가가 있는 부산에 간다는 이정화씨(27·여)는 "고향에 내려가면 설음식을 만들고 가족들과 함께 올림픽을 즐기면서 명절을 보낼 예정"이라면서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처음으로 18개월 된 아들을 데리고 열차를 탄다는 김정희씨(35)는 "대구에 계신 부모님이 손자만 기다리고 계신다"면서 "아들을 데리고 열차를 타는 건 처음이라 긴장되지만 새로운 것을 보여줄 수 있어 기분이 좋다"고 웃었다.

짧은 명절 연휴를 아쉬워하는 시민들도 있었다. 직장인 김진호씨(28)는 "이번 설은 작년 추석에 비해 짧아서 아쉽다"면서 "일이 바빠서 고향에서 차례만 지내고 친척동생들 용돈을 주고 올라올 생각"이라고 밝혔다.

본격적인 설연휴가 시작된 건 아니지만 이날 오후 서울역에서 출발하는 열차들은 대부분 만석으로 목적지를 향했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부산행 무궁화호, ITX-새마을, KTX 열차 64개 중 입석과 좌석이 남아있는 열차는 단 2대뿐이다. 또한 대구행 열차는 14개 열차가 모두 매진됐다.

설을 이틀 앞둔 14일 오전 서울역에서 귀성객들이 고향으로 향하는 기차를 타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18.2.14/뉴스1 © News1 박지수 기자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에도 이른 귀성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터미널 내 대합실과 카페에는 버스를 기다리는 귀성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대부분 가족들을 만날 기대에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홀로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는 이모씨(48)는 어머니와 초등학생 아들이 있는 고향을 찾을 생각에 한껏 들떠있었다. 이씨는 "봐도 봐도 자식만큼 예쁜 게 없다"면서 "선물은 못 샀지만 아들 세뱃돈도 넉넉히 주고 어머니 용돈도 더 드릴 생각"이라며 즐거워했다.

방학에도 서울에서 자취생활을 하던 대학생들도 고향길에 나섰다. 버스를 기다리던 대학생 성은지씨(22·여)는 "가족들 얼굴을 보는 것은 좋지만 오가는 데 시간과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 서울에서 지내는 편이다"면서도 "그래도 가족들이 서운해할까 봐 명절같은 날에는 고향을 찾는다"고 말했다.

대학생 이현수씨는 "방학 때도 본가에 있지 않고 학교 근처에서 취업을 준비한다"며 "선물을 해드리고 싶지만 지금은 크게 해드릴 만한 게 없어 마음이 불편하다"고 말했다.

인파로 가득 찬 대합실과 달리 매표소는 표가 거의 매진된 터라 한산했다. 터미널 관계자는 "모바일 예매도 있고 표를 이미 다 예매하고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 매표소를 찾는 발길은 많지 않다"면서 "막차까지 거의 모든 표가 매진돼 자리가 남은 차가 몇대 없다"고 전했다.

설 연휴를 하루 앞둔 1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서 귀성객들이 버스에 탑승하고 있다. 2018.2.14/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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