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맞은 코스피, 챙겨야 할 이벤트는

뉴욕증권거래소

설 연휴를 앞두고 지난 14일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외국인과 기관 동반 순매수가 관측되면서 투자자들은 부담을 덜었지만 변동성 확대에 마냥 안심할 수는 없다. 설 연휴를 맞아 챙겨야 할 증시 이벤트는 무엇이 있을까.

◇1월 소매판매 부진에도 뉴욕증시 나흘째 올라=우선 시장전문가들이 가장 신경을 곤두세웠던 미국 1월 CPI(소비자물가지수)와 소매판매가 14일(현지시간) 발표됐다.


1월 CPI는 전월 대비 0.5% 상승, 전월 0.2% 상승은 물론 시장 예상치 0.3% 증가를 훌쩍 웃돌았다. 반면 1월 소매판매는 0.3% 감소했다. 시장 예상치 0.2% 증가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소비보다는 비용 인상에 따른 인플레 우려가 감지된다. 이에 따라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은 지표 발표 이후 4년새 최고치인 2.91%까지 치솟았다.

다만 뉴욕증시는 상승했다. 나흘 연속 상승이다.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1% 올라 2만4893.49로 마감했다. 장중 150포인트까지 하락했으나 반전에 성공했다. S&P(스탠다드앤푸어스)500 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는 각각 1.3%, 1.9% 올랐다. 대형 기술주와 금융업종이 강세를 보였다.

인플레 상승과 고금리를 건강한 경제의 증상으로 여기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앞서 조정 폭이 크게 확대되며 미리 매를 맞은 것도 도움이 됐다.


◇파월 신임 연준 의장의 '입으로'=소매판매 감소, CPI 상승에도 불구하고 뉴욕증시가 무난히 마무리되면서 이제 시장의 관심은 오는 28일과 내달 1일 예정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의회 증언으로 옮겨갈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지난 5일 취임한 파월 신임 의장이 미 증시 급락에도 불구하고 시장을 진정시킬만한 발언을 하지 않은 것에 의구심을 품어왔다. 다만 다행히 최근 지역 연은 총재들이 연준의 기존 입장 유지에 무게를 두는 발언이 이어지며 변동성을 안정시키려는 행보를 보이며 시장도 안정을 되찾는 모습을 보였다. CME(시카고선물거래소) 기준 시장은 3월 연준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77%로 평가하고 있다.

장희종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BOE(영란은행)이 긴축 가능성을 언급한 데다 파월 의장이 시장 급락과 관련해 이를 진정시킬만한 발언을 하지 않은 데다 국내 4분기 실적이 예상에 미치지못하면서 시장의 우려를 더욱 키운 측면이 있다”며 “통화당국의 진단처럼 경기가 회복되는 과정이라며 실물경기 지표를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방향성을 판단 짓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3월초 양회, 中 경제 성장률은=내달초 예정된 중국 양회(전국정치협상회의, 전국인민대표대회)도 관심을 기울여야 할 이벤트다. 중국은 이번 양회에서 올해 중국 경제 성장률 목표를 공개할 예정인데 이전보다 하향조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연초 수익률 효자 노릇을 했던 중국 펀드와 ETF(상장지수펀드)가 최근의 조정으로 큰 폭으로 떨어진 상황이라 중국 정책 변화 가능성을 주시해야 한다는 평가다.

시장 전문가들은 3월 미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까지는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 금리상승 우려가 시장의 촉매제로 작용한 상황에서 올해 금리인상 여부를 파악할 수 있는 3월 FOMC는 마치 정답지 같은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최근 미 10년만기 국채 금리가 2.9%를 새로운 저항선으로 삼아 박스권 흐름을 이어가면서 채권시장의 우려도 어느 정도 진정된 상태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 장기 금리는 2.8%대에 안착하고 미국 임금도 올해 2~3분기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그럼에도 1990년 이후 증시 랠리에서 장기 금리 상승 이후 오버슈팅 패턴이 반복됐다는 점에서 매수 관점을 유지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