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레이, PER 7배 저평가에도 견조한 실적 성장세

머니투데이

박계현 기자

지난해 중국기업으로는 유일한 국내 상장 기업인 컬러레이가 반기 순이익의 20%를 배당하는 등 상장 이후 지속적인 이익환원 정책을 펼쳐나가고 있다. 실적 성장세를 앞세워 올해 '차이나 디스카운트'를 이겨내고 투자자들의 신뢰를 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컬러레이 (769원 ▼1 -0.13%)의 지난해 예상실적 기준 PER(주가수익비율)은 약 7배로 동종업체 PER 18.5배 대비 절대적인 저평가 상태다. 컬러레이의 지난 14일 종가 기준 주가는 3280원으로 공보가 3800원보다 13.7%가 낮은 수준이다.

컬러레이는 진주광택안료 제조업체로 인터코스·코보·로레알·에스티로더 등 글로벌 색조화장품업체에 원료를 공급한다. 컬러레이는 지난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44.4% 증가한 2억1779만위안(한화 약 371억원), 영업이익은 49% 증가한 1억2798만위안(218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 역시 56.9%에서 58.8%로 1.9%포인트 개선됐다.

컬러레이는 현재 중국 내 진주광택안료 시장에서 3위의 시장점유율(2016년 매출액기준 시장점유율 15.9%)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 2014년 시장점유율 2위 업체(24.2%)인 머크가 중국 내 생산을 중단하고 독일 제품 수입·유통으로 전환한 이후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높여가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상장을 통해 확보한 공모자금 532억원을 활용해 캐파(Capa, 생산능력)를 지속적으로 증설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2017년 기준 생산능력 5250t을 확보했지만 2020년까지 106% 증가한 1만800t을 확보할 예정이다.

증권업계에선 현재 주가수준을 극심한 저평가 상태로 보고 있다. 케이프투자증권은 컬러레이의 지난해 연간 실적 추정치로 매출액은 전년 대비 24.1% 증가한 500억원, 영업이익은 20.2% 증가한 280억원을 제시했다.

김인필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국내 상장됐던 중국기업들의 신뢰 수준이 낮긴 하지만 컬러레이의 경우 중국 화장품 시장의 높은 성장률과 시장진입장벽으로 인한 고 마진 수익구조로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상웅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화장품 시장 성장에 따라 중국 진주광택안료시장은 연평균 15%(2015~2020년)의 고성장이 예상된다"며 "컬러레이 실적이 꾸준히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고 한중관계 정상화가 진척되면서 중국기업에 대한 부정적인 요인은 점차적으로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