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자산운용, 미국 ETF 운용사 Global X 인수

머니투데이

진경진 기자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전 세계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미국에서 현지 ETF 운용사를 인수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미국 뉴욕 ETF 전문 운용사인 글로벌 엑스(Global X)를 인수한다고 19일 밝혔다. 인수 금액은 약 5000억~5500억원(4억6300~4억8800만 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Global X는 2008년 설립해 '평범한 ETF를 넘어서'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약 52개의 상품 라인업을 선보인 ETF 전문운용사다. 지난 1월말 기준 운용규모는 102억 달러(약 11조원) 수준.

특히 기술발전, 가치투자, 인구구조, 자원 등 4가지 주제로 구분된 다양한 테마형 ETF가 장점으로 꼽힌다. 로봇 및 인공지능 관련 종목으로 구성된 지수를 추종하는 'BOTZ ETF'(Robotics & Artificial Intelligence ETF)는 지난해 58% 넘는 수익률을 올리기도 했다. 이는 나스닥 상승률의 2배 수준이다.

이번 인수가 마무리되면 미래에셋의 글로벌 ETF 순자산은 300억 달러를 돌파해 전 세계 ETF 시장에서 10위권(18위) 내로 진입하게 된다. 현재 미래에셋 글로벌 ETF 순자산은 200억 달러 수준으로 전 세계 ETF 운용사 중 21위에 올라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03년 국내 최초로 홍콩에 해외운용법인을 설립한 이후 인도, 영국, 미국, 브라질법 등 세계 12개 국가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췄다. 2008년에는 국내 운용사 최초로 역외펀드(SICAV)를 룩셈부르크에 설정해 현재 30여 개국 해외 투자자들에게 미래에셋펀드를 판매 중이다.

2011년에는 캐나다 ETF 운용사인 호라이즌과 호주의 베타쉐어즈를 인수하기도 했다. 이 같은 글로벌 시장 진출을 통해 300개에 가까운 ETF 라인업을 활용한 EMP펀드(ETF로 자산배분하는 펀드) 확대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다.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은 "글로벌 엑스는 15년 전 미래에셋과 같은 경쟁력 있는 회사라 투자를 결정했다"며 "이번 딜은 미래에셋 글로벌 픽쳐의 기본을 만드는 계기가 됐으며 조만간 국내외에서 추가적인 딜이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