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 美 증시 전망 상향…"감세 효과 예상보다 커"

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최근 1년 뉴욕증시 S&P500 추이/자료=구글 파이낸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중 한 곳인 블랙록이 19일(현지시간) 미국 증시 전망을 상향조정했다. 미 정부의 감세 및 부양책 효과가 예상보다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파이낸셜타임스(FT)와 CNBC에 따르면 블랙록은 이날 올해 S&P500 상장 기업들의 순이익 증가율을 이전 전망보다 7%포인트 올린 19%로 내다봤다. 아울러 실적 발표가 진행 중인 지난해 4분기 매출액 증가율이 6년 내 가장 높다고 추산했다.

블랙록은 투자자들이 여전히 감세 영향 및 기업들의 투자 계획을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순이익 성장과 배당이 주식 투자자들에게 높은 수익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케이트 무어 블랙록 주식 투자전략 대표는 "기업들이 감세와 재정부양책으로부터 더 많은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는 정보를 더 얻게 됐다"며 상향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전반적으로 주식에 대해 매우 긍정적인 투자의견을 갖고 있다"며 "미국이 막 부양책을 도입했는데 이런 배경을 갖고 있는 건 미국이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블랙록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증시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하향조정했다.

무어는 "유럽이 악화되고 있는 게 아니라 미국의 부양책과 감세가 유럽보다 훨씬 더 높은 순이익 증가율을 제공할 것이란 점에서 상대적인 의견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감세와 재정부양책을 기반으로 미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은 이전에 본 적이 없는 것"이라며 "모든 지역이 긍정적인 실적 개선을 보여주고 있고 미국뿐 아니라 유럽도 견고한 모멘텀을 갖고 있지만 미국에는 뒤처진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