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규 장관 "수입규제 등으로 수출 낙관 어려워"

머니투데이

세종=정혜윤 기자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수출 호조세가 연중 지속될지 낙관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미국 등 주요국 수입규제 증가, 글로벌 완성차 업체 국내 생산물량 축소 우려 등 수출 전반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0일 서울 종로구 서린동 한국무역보험공사 대회의실에서 '주요 업종 수출 점검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논의했다. 회의에는 11개 주요 업종 협회·단체와 무역보험공사, 코트라 등 수출기관이 참석했다.

백 장관은 "수출 호조세가 연중 지속될지 낙관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당장 2월부터 설 연휴로 조업일수가 2.5일 줄어들고 중국 춘절 연휴(15일~21일), 지난해 같은 기간(20.2% 증가) 대비 기저효과 영향이 있다.

백 장관은 "주요국 수입규제 증가, 국제 금융시장 및 환율 변동성 확대, 선박 수주잔량 감소,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국내 생산물량 축소 우려 등 우리 수출 전반에 불확실성이 크게 고조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위기의식을 갖고 기민하게 대처해달라"고 주문했다.

회의에 참석한 오인환 포스코 사장은 미국 무역확장법 232조 관련 업계 우려를 밝혔다. 이에 정부는 "미국 정부의 최종 결정이 내려지기 전까지 민관이 함께 미국 정부, 의회, 업계 등 아웃리치(접촉) 노력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부는 시나리오별 대미 수출 파급효과에 대해 정밀 분석한 이후 내수시장 확대, 수출시장 다변화 등 피해 최소화 방안을 적극 강구할 계획이다.

정부는 수입규제, 비관세장벽 등 주요국 보호무역주의에 대응하기 위해 "국제규범 위배 조치는 WTO(세계무역기구) 제소 등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또 '수입규제 통합지원센터'를 운영해 피해기업을 밀착해 지원할 예정이다.

아울러 수출 회복 모멘텀을 유지하기 위해 정부는 수출 마케팅 예산 약 935억원을 상반기에 조기 집행할 계획이다. 전체 수출 마케팅 예산의 60%에 해당한다. 또 중소·중견기업 무역보험 지원에 지난해보다 1조원 확대한 49조원 투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