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연임 유력…"정·재계 가교 적임자"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사진제공=대한상공회의소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사진)이 3년 더 대한상의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선거절차가 막바지에 이르면서 사실상 박 회장의 수락만 남았다는 얘기가 나온다.

20일 대한상의에 따르면 서울상공회의소는 오는 21일 오전 정기 의원총회를 열고 회장단과 감사를 선출한다.

서울상의 회장은 관례적으로 대한상의 회장을 겸직해왔다는 점에서 사실상 서울상의 회장 선출 결과가 대한상의 차기 회장으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대한상의 회장 선출은 다음달 22일쯤 열리는 대한상의 총회에서 이뤄진다.

재계에선 박 회장의 그동안 성과를 감안하면 마땅한 경쟁자가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서울상의 의원총회를 하루 앞둔 이날까지 경쟁후보가 나서지 않아 단독 출마가 유력하다.

박 회장은 특히 문재인 정부 들어 대한상의를 대표적인 정·재계 소통창구로 올려놨다는 평가를 받는다.

재계 맏형 노릇을 했던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태와 엮여 여론의 지탄을 받은 영향을 무시할 수 없지만 '박용만 스타일'이 없었다면 대한상의가 현재와 같은 위상을 확보하기가 어려웠을 것이란 게 재계의 평가다.

박 회장은 2013년 8월 중도 사임한 손경식 전 회장(CJ그룹 회장)의 잔여 임기를 이어받아 대한상의 회장에 오른 뒤 2015년 3월 만장일치로 제22대 대한상의 회장으로 추대됐다.

박 회장의 부친인 고 박두병 두산그룹 초대회장도 1967년 8월부터 1973년 8월까지 6년 동안 제 6·7·8대 대한상의 회장을 지냈다. 박 회장의 형 박용성 대한체육회 명예회장은 2000년 4월부터 2005년 11월까지 17·18대 대한상의 회장을 맡았다.

대한상의 규정상 회장 임기는 3년으로 한차례 연임할 수 있다. 전임자의 잔여임기는 임기 연한에 포함되지 않아 박 회장 연임엔 문제가 되지 않는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회장 선출은 의원총회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총회가 열려야 결과를 알 수 있다"면서도 "그간 한번도 빠짐없이 서울상의 회장이 대한상의 회장을 겸임해온 것은 맞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