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래시브 딜에 1조3100억까지 오른 CJ헬스케어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김도윤 기자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사진=이동훈 기자

CJ제일제당 (335,000원 ▲3,000 +0.90%)이 자회사 CJ헬스케어 매각과정에서 프로그래시브(경쟁호가)딜 방식을 취하면서 매각가가 1조3100억원까지 치솟은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1조원대 초반 정도에서 매각가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됐던 만큼 CJ제일제당 입장에서는 만족스러운 가격에 매각이 이뤄진 것으로 평가된다.

CJ제일제당은 10일 이사회를 열고 재무구조 개선과 투자재원 확보를 위해 계열사 CJ헬스케어 보유주식 200만주(지분 100%)를 1조3100억원에 처분키로 결정했다고 20일 공시했다.

CJ제일제당은 이날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한국콜마 (49,400원 ▼1,100 -2.18%)를 선정했다. 지난 12일 진행된 본입찰에는 인수적격후보자(숏리스트)로 추려진 한국콜마, 한앤컴퍼니, 칼라일, CVC캐피탈 등 4곳이 모두 참여했다. 숏리스트 커트라인은 1조원으로 알려진 만큼 이들 기업들은 본입찰에서도 1조원 이상의 입찰가를 제시했다.

본 입찰 마감후 CJ제일제당은 후보들을 대상으로 다시 가격 경쟁을 붙여 매각 금액을 높이는 프로그래시브딜을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콜마와 한앤컴퍼니가 마지막까지 호가경쟁을 벌였고 더 높은 가격을 부른 한국콜마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번 입찰에 참여한 회사의 한 관계자는 "CJ헬스케어가 1조3000억원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판단하지 않았다"며 "그 가격을 써낸 한국콜마가 인수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한국콜마가 인수가로 제시한 1조3100억원이 적정한지 여부도 관심사다. CJ헬스케어의 지난해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는 1000억원 수준으로, 10배의 멀티플을 적용할 경우 기업가치는 1조원이다. 최근 제약업종이 증시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고, 지분율이 100%라는 점에서 프리미엄이 더해질 수 있다.

다만 CJ헬스케어가 수액제와 숙취해소 음료 등의 비중이 높아 제약회사로서 성장성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