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규제완화 분위기, 가상통화 시장 훈풍 촉매제"

대표적인 암호화폐(가상화폐) 비트코인이 1만 달러 선을 다시 돌파했다. 18일 서울 중구 암호화폐 거래업체 빗썸에 설치된 시세전광판에 암호화폐 가격이 표시돼 있다. 17일 오후 6시(현지시간) 미국의 거래사이트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8.60% 급등한 1만1067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비트코인은 한국 거래사이트에서도 1,200만원 선을 돌파했다. /사진=뉴스1

최근 전 저점 대비 2배 가까이 가격이 오르며 급격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비트코인 상승 추세가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큰 손' 한국을 비롯한 각국 정부의 규제완화 분위기가 이를 뒷받침한다는 주장이다.

20일(현지시각) 미국 경제매체 CNBC는 가상통화(암호화폐) 투자기업 BKCM 창업자 브라이언 켈리를 인용해 비트코인의 향후 상승할 여력이 더욱 높아졌다고 보도했다. 이날 기준 미국 비트코인 가격은 1만2천달러대를 기록했다. 지난 6일 6,135달러까지 추락했던 것과 비교하면 전 저점 대비 100% 가까이 오른 것이다.


브라이언 켈리 창업자는 "화요일 랠리는 규제당국이 잇따라 우호적인 태도를 보인 결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와이오밍주가 가상통화 자산 과세대상에서 제외시키는 새 법안을 통과시킨 점과 한국 금융당국의 '가상통화 정상거래 지원' 입장을 대표적인 촉매제로 지목했다.

특히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가상통화가) 금융상품이든 통화든 정상적 거래가 이뤄지도록 '지원(서포트)'하겠다"며 "비트코인의 바탕이 되는 게 블록체인이다. 이걸 활용하는 건 적극적으로 육성한다"고 밝힌 것에 집중했다.

켈리 창업자는 "암호화폐에 가장 강경한 정책을 취했던 한국이 정상적인 거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support)’하겠다고 밝혔으며, 심지어 '육성(encourage)'이라는 단어도 썼다"며 한국이 친암호화폐적으로 돌아서고 있다고 평가했다. 1만2천달러 수준이 유지될 경우 매수심리가 높아지면서 더 많은 투자자들을 가상통화 시장으로 불러들일 것이라고도 내다봤다.

/사진=CNBC 사이트 캡처

와이오밍주 의회가 전날 19일 가상통화를 과세대상에서 제외시키는 관련 법안을 과반수로 통과시켰다는 점도 투자자들을 안심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정부는 그동안 투기열풍을 꺾기위해 과세 방안을 고민해왔는데 와이오밍주에서 통과된 새 법안은 가상통화를 법적 화폐가 아닌 '교환 매개 또는 디지털화된 가치'로만 정의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가상통화 수익에 대한 과세 요건이 여전히 뚜렷하게 정의되지 못한 상태다.

켈리 창업자는 "오는 3월 1만8천달러를 목표로 1만2천달러대에 비트코인 선물을 구입하는 것이 가장 현명할 것"이라면서도 "아직 변동성이 심하기 때문에 1만 달러 이상 구입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한편 국내 비트코인 가격은 21일 오전 한때 1400만원 선을 돌파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일명 '김치 프리미엄'도 한 달만에 10%대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