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사장단 인사 최소화…권오준號 결속력 강화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기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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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준 회장이 이끄는 포스코그룹이 정중동(靜中動)으로 요약할 수 있는 사장단 인사를 이번 주에 마무리한다. 계열사 사장단의 인사 이동을 최소화해 결속력을 강화하고 외부 경영환경 변화로부터 오는 충격을 견딘다는 복안이다.

21일 포스코 (392,500원 ▼3,500 -0.88%)그룹은 포스코대우 사장에 김영상 사장을 재선임하고 포스코에너지 신임 사장으로 박기홍 전 포스코 사장을 선임했다. 이어 포스코강판 신임 사장으로는 하대룡 전 포스코 전기전자마케팅실장을 임명했다. 계열사 사장단 인사는 이르면 이번 주 마무리 될 전망이다.

포스코그룹은 21일 포스코대우 사장으로 김영상(왼쪽)씨를 재신임하고 포스코강판 신임 사장으로는 하대룡 전 포스코 전무를 선임했다. /사진제공= 포스코

그룹의 주력인 포스코는 지난 19일 본부장 인사를 끝으로 임원급 인사를 모두 마쳤다. 올해 포스코는 부사장 이상 직급인 본부장 인사 이동을 최소화했다. 전중선 포스코강판 대표가 부사장으로 승진해 가치경영센터장에 임명되고 한성희 홍보실장이 경영지원센터장(부사장)을 맡은 것 정도가 눈에 띈다.

조직개편을 통해 철강사업 중심의 포스코 운영을 책임지는 COO(Chief Operating Officer, 철강부문장) 체제를 도입하고 이 자리에 오인환 부사장을 사장으로 전진 배치한 지난해 인사와 비교하면 올해는 무게감이 상대적으로 낮다.

지난해엔 인사 폭이 컸다. 당시 경영지원본부장을 맡았던 황은연 사장이 포스코인재창조원 대표로 옮겨갔다. 서열상 기존 포스코 2인자였던 김진일 사장도 퇴임했다. 황 사장과 김 사장은 한때 차기 포스코 회장 후보로 거론되던 인물이다. 포스코는 지난해 유성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 발령해 기술투자본부장으로 신사업에 다양한 경험을 발휘하도록 하면서 조직을 재구성했다.

포스코는 지난해 마무리한 4년 간의 구조조정과 조직개편을 발판으로 올해는 결속력을 다질 분위기다. 4년간 150건의 구조조정을 단행하며 7조원 규모의 누적 재무개선 효과를 냈다. 5년전 84.3%였던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66.5%로 낮아졌고 별도 부채비율은 16.9%를 기록해 창사 이래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3년 만에 60조원 대로 복귀했다.

포스코는 올해 외부 충격을 염려하고 있다. 미국이 한국을 비롯한 세계 철강업계에 고강도 관세 부과를 예고한 상태다. 미국 수출 비중이 낮은 포스코에 대한 영향은 크지 않을 수 있지만 이 같은 보호무역주의에 중국과 유럽 등이 동참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