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유튜브 검색플랫폼화 위협적…영상 투자↑”

머니투데이

이해인 기자

네이버 한성숙 대표가 21일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진행된 '네이버 커넥트 2018'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최근 검색 시장 트랜드와 네이버의 대응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네이버

“위기라고 생각합니다.”

10~20대를 중심으로 일고 있는 유튜브의 검색플랫폼화에 대한 한성숙 네이버 대표의 말이다. 한 대표는 21일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진행된 ‘네이버 커넥트 2018’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유튜브의 성장과 검색 플랫폼 대체 움직임에 대한 위기감을 드러냈다.

한 대표는 “한 번 사용성이 굳어지면 동영상을 통한 검색이 당연시 될 것”이라며 “네이버는 이미지와 텍스트 중심의 검색인데 동영상을 중심으로 한 검색에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한 스터디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동영상 플랫폼인 유튜브는 최근 동영상에 친숙한 젊은층을 중심으로 검색 플랫폼의 역할을 대체하며 포털을 흔들고 있다. 과거에는 궁금한 것이 생기면 포털에서 검색했지만 이제 동영상을 검색해 보는 것.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유튜브의 동영상 시장 점유율은 74.9%. 이용자 체류 시간도 2117만8000시간으로 네이버(1473만6000시간)를 뛰어넘었다. 동영상 특성상 머무르는 시간이 길 수밖에 없지만 유튜브가 검색 영역까지 본격적으로 침투하면서 네이버를 뛰어넘을 수 있었다는 데 무게가 실린다.

한 대표는 “일단 블로그나 카페에서 사진과 동영상 에디터의 편의성을 높여 이용자들이 조금 더 쉽게 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며 “또 동영상 검색에서 가장 중요한 뷰티 등 ‘하우투’(How to) 분야 전문가를 확보하는 등 투자를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검색 결과 화면도 바꾼다. 개인별로 맞춤형 결과를 제공할 방침이다. 연령층에 따라 원하는 검색 결과나 UX(사용자경험)가 다르기 때문이다.

UGC(사용자창작콘텐츠) 플랫폼도 올해 안에 2개 가량 선보일 계획이다. 다만 한국보다는 해외시장에 선보일 가능성이 크다. 음성 콘텐츠에 대한 투자도 늘린다. AI 스피커 등 플랫폼 변화에 따라 음성 콘텐츠 보강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한 대표는 “요즘 느낌은 10년 전 웹에서 모바일로 넘어갈 때로 다시 돌아간 느낌”이라며 “그때는 UX의 변화만 준비하면 됐다면 이제는 더 다양한 것들을 고려 해야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