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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복? 명품?' 청바지는 어쩌다 패션 아이템이 됐을까

[따끈따끈 새책] '레플리카'…불변의 진리를 찾아 나선 옷 탐험가들

머니투데이 이경은 기자 |입력 : 2018.02.24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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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복? 명품?' 청바지는 어쩌다 패션 아이템이 됐을까
2010년을 기점으로 전 세계에는 맨즈웨어(남성복) 열풍이 몰아쳤다. 그 영향으로 최근 5년간 국내 백화점 남성복 편집 매장이 대대적으로 늘고 안정화됐으며 일본의 대표적 편집매장 1LDK가 서울 청담동에 진출했다. 외모에 신경을 쓰는 남성들이 늘어나며 그루밍족이라는 용어도 생겼다.

이 책은 이 같은 흐름이 일본의 '레플리카(Replica)' 문화에서 출발했다고 설명한다. '레플리카'란 1970년대 이전에 나온 몇 가지 청바지를 완벽하게 재현 제작하는 것을 목표로 일본에서 시작된 패션 문화다. 옷의 디자인 뿐 아니라 제작 당시의 원단, 공장 기계 등의 생산기법, 설비를 비롯해 당대 문화와 사회상까지 담아내려는 시도다. 청바지에서 시작해 비슷한 시기에 나온 작업복, 아웃도어, 군복까지 패션 아이템으로 만든 레플리카는 요즘 남성복의 한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레플리카 문화의 흥미로운 점은 지금까지 패션계에서 디자이너와 경영자 뒤에 가려져 빛을 보지 못했던 생산 주체들에 주목한다는 점이다. 제작자의 장인정신과 이들의 역사를 존중하며 높이 산다. 옛날 섬유와 부자재, 염색 방식을 사용하기 때문에 투박하고 쉽게 낡으며 균일한 품질이 보장되지 않을 뿐더러 효율성도 떨어지지만 소비자들은 오히려 이 지점에서 매력을 느낀다. 옷이 단순히 기능성 도구나 과시 수단이 아니라 삶의 동반자이며 역사가 새겨진 캔버스라고 보는 시각이다.

책에는 에비수, 웨어하우스, 리바이스, 누디 진, 엔지니어드 가먼츠, 레프트 필드 NYC 등 40여종의 대표적인 레플리카 브랜드가 소개돼 있다. 국내에서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는 브랜드로 구성해 더 흥미롭고, 각 제작자들의 삶과 정신이 깃든 브랜드 역사를 따라가다 보면 색다른 멋을 쇼핑하는 기분이 든다.

◇ 레플리카 = 박세진 지음, 벤치워머스 펴냄, 204쪽/1만9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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