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위의혹' 김경재 자유총연맹총재 경찰출석…혐의부인(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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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임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김경재 한국자유총연맹 총재가 경찰 소환조사를 받기위해 2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으로 출석하며 취재진에게 사적 유용 혐의를 받고 있는 법인카드를 들어 보이고 있다. 2018.2.22/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각종 비위 의혹에 휩싸인 김경재 한국자유총연맹 총재(75)가 22일 경찰에 출석하면서 혐의를 부인했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이날 오전 배임 등 혐의로 김 총재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김 총재는 2016년 3월부터 2017년 1월까지 법인카드로 유흥주점을 이용, 연맹 예산을 유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밖에도 자총이 최대 주주로 있는 한전산업개발 사장직 등 임직원 채용과 관련해 금품을 수수한 혐의도 받는다.

이날 오전 10시쯤 출석한 김 총재는 배임 등 각종 혐의를 부인하면서도 이달 중 총재직에서 사퇴할 것임을 밝혔다.

우선 김 총재는 법인카드 유용 혐의와 관련해 개인카드와 법인카드를 혼동해 사용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비슷하게 생긴 2개의 카드를 지갑에서 꺼내 보이며 "취임 후 카드를 잘못 썼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여의도의 한 호텔 사우나에서 17만원 정도를 사용했고, 이를 현금 20만원으로 바로 변제했다며 성형수술은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 경찰이 법인카드 유용금액을 수천만원대로 보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도 "(법인카드로 수천만원을 사용하는 것은) 도저히 불가능하다"고 부인했다.

또 김 총재는 자총이 대주주로 있는 한전산업개발 주복원 사장에게 인사청탁을 대가로 거액의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주복원 사장은 고향 후배로, 태양광 문제 전문가이자 대학 학위도 있는 사람"이라며 "스카우트를 할 때 돈을 받고 하는 인간관계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김 총재는 그러면서 "건방진 표현이지만 김경재는 그렇게 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아울러 박근혜정부 시절 대통령 홍보특별보좌관 재직 당시 민원인에게 대가를 요구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의혹을 제기한 사람들이) 나를 쫓아내기 위한 조치"라며 "천부당 만부당한 일"이라고 말했다.

또 자총의 보수단체 집회 참여 위법성 여부와 관련해 "선거관리위원회에 문의했는데, 문제가 안된다는 답변을 받고 진행한 것"이라며 "연맹을 동원하지 않았기 때문에 법적인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김 총재는 특히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과 관련해 잘못이 없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대통령을 잔혹하게 (탄핵)하는 것은 민주적 절차에 어긋난다"며 "대한민국 사법부가 잘 판단하리라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박 전 대통령의 마지막 1년을 함께 한 사람으로서 많은 것을 현실화하지 못한 책임에 내게 있다"며 "박 전 대통령과 관련해 정치적 책임을 지려 하는 사람이 없다는 점에서 내가 도덕적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달 27일 자총 이사회 때 임기 3년 중 2년을 마무리하고 나머지 1년은 반납, 자유롭게 정치 사회활동을 하겠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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