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총, 총회 당일까지 박상희 회장 내정자 선임두고 '내홍'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경총 제49회 정기총회/사진제공=장시복 기자

한국경영자총협회(이하 경총)이 신임 회장 선임을 두고 정기총회 당일까지 내홍을 겪고 있다.

경총은 22일 오전 제49회 정기총회를 열고 박병원 현 회장에 이은 제7대 회장 선임을 논의할 예정이었다.

당초 박 회장이 회장 연임을 고사해오다 후임자를 찾지 못해 다시 맡는 쪽으로 무게가 실렸다.

그러다 총회를 사흘 앞둔 지난 19일 경총 회장단 회의에서 박상희 대구 경총 회장이 추천됐고, 당사자가 이를 수락하면서 막판에 내정되는 상황이었다.

경총 첫 중소기업인 출신 회장이 될 수 있어 주목받았다. 박 내정자 스스로 "진정한 노사정 상생 모델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박 내정자는 18~19대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장을 역임했고, 16대 국회의원(비례대표)을 지냈다. 아울러 2010년부터 8년간 대구경총 회장을 맡아왔다.

그러나 막상 당일 총회에서 대기업 회원사들의 거부에 가로막히며 갈등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박 내정자도 총회 도중 기자들을 만나 "원래 총회 진행 과정에 (추대 관련) 보고도 있어야 하는데 진행되지 않았다"며 "신임 회장 선임을 위한 전형위원회도 6명 중 중소기업 비중은 1명뿐으로 균형이 맞지 않다"고 이의를 제기했다.

그는 이어 "지방 경총의 경우 대부분 중소기업들"이라며 "중소기업계에서 기대가 높고, 본인도 맡겠다고 하는데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현재 대기업 회원사들은 손경식 CJ 회장을 신임 경총 회장으로 추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이번 총회에서 박 내정자의 선임이 무산 또는 보류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박 내정자가 선임되더라도 한동안 후폭풍도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