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네덜란드 상패 사고, 당사자간 합의로 종결"

머니투데이

남형도 기자

21일 네덜란드 빙속 대표팀이 하이네켄 하우스 파티에 참석해 무거운 상패를 관중에게 던지고 있다. /사진=유튜브 캡쳐

지난 21일 강원도 강릉 라카이 리조트 하이네켄 하우스에서 네덜란드 스피드스케이팅 남자대표팀 선수들이 던진 상패에 관중 2명이 다친 사건이 당사자 간 합의로 종결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강릉경찰서 동부지구대 관계자는 머니투데이와의 통화해서 "이날 새벽 2시21분쯤 사건이 접수됐는데, 하이네켄 관계자들하고 피해자들하고 합의가 잘되서 종결됐다"고 밝혔다.

앞서 하이네켄 하우스 측은 선수들이 21일 이 곳을 찾은 것을 기념해 하이네켄 로고가 새겨진 상패를 전달했다.

상패는 두꺼운 동판으로 보통 선수들은 이를 슬며시 관객들 위로 내려놔 뒤로 전달하는 놀이를 하며 함께 즐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선수들이 상패를 던지는 바람에 한국인 2명이 부상 당했고, 1명은 응급실에 실려갔다. 부상을 입은 관객이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굉장히 두꺼운 상패에 맞았고, 이마가 찍혀 피가 얼굴을 다 뒤덮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해당 사고는 '과실치상(과실로 인해 신체를 상하게 하거나 사망에 이르게 할 때 성립하는 범죄)'으로 합의하면 처벌 받지 않는다. 피해를 당한 사람이 원치 않으면 경찰이 수사하지 않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예론 비흐 네덜란드 선수단장은 22일 기자회견을 통해 "메달 세리머니를 할 때 기념으로 만든 큰 메달을 관중들에게 전달하는데, 이 과정에서 두 명의 여성이 다쳤다"며 "선수들이 곧바로 피해자를 찾아가 사과했고 안타깝지만 고의로 한 것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