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판매 첫 감소…"피처폰서 갈아타기 주춤"

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삼성전자가 12일 오전 서울 서초동 사옥에서 '갤럭시노트8' 국내 출시 미디어데이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이 지난 분기 처음으로 판매 감소를 겪었다. 저가 스마트폰보다 고급 피처폰을 선호하는 이들이 늘어나며 스마트폰으로의 '갈아타기' 수요가 주춤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22일(현지시간) 시장조사기관 가트너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은 4억800만대로 전년동기대비 5.6% 감소했다. 스마트폰 판매가 감소세를 나타낸 건 가트너가 스마트폰 판매량 집계를 시작한 2004년 이후 처음이다.

기업별로 보면 삼성전자 (77,600원 ▼2,000 -2.51%)는 지난 분기 7400만대의 스마트폰을 팔아 1위 자리를 지켰지만 판매량은 전년동기에 비해 3.6% 줄었다. 2위 애플은 5% 줄어든 7320만대를 판매했다. 다만 중국 업체인 3위 화웨이(4390만대)와 4위 샤오미(2820만대)는 판매가 늘었다.

가트너는 감소세의 원인이 일반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의 교체 수요가 크게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품질이 낮은 초저가 스마트폰보다 더 좋은 피처폰을 선호하는 추세가 돋보인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이미 고급 기종으로 스마트폰을 교체한 이들의 경우 기존 스마트폰을 더 오래 사용하는 경우가 늘었다. 새 기종 교체 주기가 길어지고 있는 것이다.

안슐 굽타 가트너 애널리스트는 "4G 지원이 되고 좋은 카메라를 탑재한 고품질 피처폰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강력한 상황이 스마트폰 판매 부진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성숙기에 접어든 스마트폰시장은 최근 들어 성장세 둔화를 겪고 있다. 앞서 또 다른 리서치업체 스트레티지어낼러틱스는 2016년 1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가 전년동기대비 3% 감소한 것으로 집계했다. 또 애플은 2016년 4월 사상 처음으로 아이폰 판매 감소를 경험했다.

한편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로는 총 2.7% 늘어난 15억대의 스마트폰이 판매됐다.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21%로 전년과 유사했고 애플은 14%를 기록했다. 화웨이는 2016년 8.9%에서 지난해 9.8%로 점유율을 확대했다.